플래시 메모리는 디지털카메라, 보이스펜,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로 전원이 없이도 정보를 보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정보통신기기에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D램이나 CPU 등 다른 반도체 제품들이 컴퓨터 경기에 따라 좌우되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반면 플래시메모리는 수요가 매우 다양한데다, 시장 규모도 올해 111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22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2~3년전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반도체 메이커들은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 D램반도체보다 플래시 메모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ㆍ4분기부터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굳혀 2004년에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최고기업으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해에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19억달러의 매출과 2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3ㆍ4분기에는 4억1,600만달러(13.5%)를 기록하며 4위에 그치는 등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억8,200만달러(12.2%)로 2위를 차지했으나 3ㆍ4분기에 6억1,500만달러로 마침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내년에 본격적인 1위 자리를 굳혀나갈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비중을 늘려 현재 반도체 사업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에서 D램(60%)에 버금가는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플래시 메모리 매출은 올해 25억~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할 예상이다. 이를 위해 저장능력을 올해 95MB에서 내년 145MB, 2005~2006년에 2GB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2GB 제품은 개당 가격이 12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