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9…0" 현지서…서울서 '태극기 물결'

■ 발사현장 이모저모<br>초등생등 우주인 서포터스 10명 현장 참관<br>李대통령도 시청앞서 시민들과 박수로 환영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소유스 우주선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SBS화면촬영

"10·9…0" 현지서…서울서 '태극기 물결' ■ 발사현장 이모저모숨죽이며 지켜보던 현지응원단등 일제 환호李대통령도 시청앞서 시민들과 박수로 환영 바이코누르=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소유스 우주선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SBS화면촬영 소유스호가 분사구 밑으로 굉음과 섬광을 뿜어내며 발사대를 박차고 하늘로 솟구치자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숨죽이며 지켜보던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응원단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한국 우주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서울시청 앞에서 대형 모니터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시민들도 박수로 한국 우주시대의 개막을 환영했다. 우주인 계획이 나온 지 7년 만에 맺은 결실에 이 사업에 매달려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의 눈에는 어느 새 눈물이 고였다. ◇숨죽인 순간… 그리고 성공=발사 45초 전. 소유스 우주선을 지탱하던 마지막 지지대가 떨어져 나갔다. 그 순간 현지 한국 응원단과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인파에는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이다. 우주선은 발사대를 박차고 떠났고 그 순간 서울과 러시아에서는 함성이 흘러나왔다. 1㎞ 밖에서 지켜보던 현지 참관인들도 진동을 느꼈을 정도로 우주선의 위력은 대단했다. 우주선은 초속 6㎞로 날아갔고 그로부터 10분 뒤인 26분에 지구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를 지켜보던 러시아 관계자들은 박수로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했다. ◇환호와 박수, 우주시대 진입=한국 응원단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초초한 하루였다. 이소연씨가 우주선에 탑승하고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발사대를 박차고 우주를 향해 치솟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한국 첫 우주 비행을 축하했다.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이에 앞서 "오늘 발사로 한국도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로 등극해 우주시대 진입의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최상의 컨디션 유지 '비상'=이씨의 건강 유무를 전담 관리하는 정기영 공군항공우주의료원장(대령)은 "장 소화를 원활히 하기 위해 이날 오전6시35분부터 이씨가 관장을 하고 따뜻한 물 1리터를 마셨다"며 "이는 우주비행 당일 의례적으로 마쳐야 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이씨는 발사를 앞두고 완벽한 우주임무 수행을 위해 소량의 비타민과 생리 억제제 등을 복용했다. 정 원장은 "우주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멀미를 최소화하는지 여부"라며 "이씨가 보통 사람보다 멀미에 민감한 상태지만 이를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첫 우주인 보고식=이씨는 오후2시16분 우주기지에 도착한 뒤에도 혈압 심전도 등 정밀한 최종 의학검사를 받았다. 이씨는 시종 웃는 얼굴이었다. 그 다음 50분에 걸쳐 첨단 과학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는 우주복으로 갈아입었다. 정 원장은 "우주임무 수행을 위해 이씨는 물론 러시아 우주인들도 소콜(우주복) 착용 전 이른바 기저귀를 찼다"며 "이외에도 소콜 착용 전 엄격한 소독 절차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건물 밖에서 50m 떨어진 광장에서 우주 비행 준비를 보고하는 우주인 보고식을 가졌다. 보고식 주변에는 한국 우주인 참관단이 진을 치고 있었고 그들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이씨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펼쳤다. ◇"소연아 잘하고 돌아오너라" 애타는 모정=발사 전 관람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의 어머니 정금순씨는 시종일관 걱정된 표정으로 눈물을 감추지 못해 주위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발사 15분 전 정씨는 "소연아, 잘 하고 돌아오너라. 믿는다. 사랑한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나 이내 한 없는 자식 걱정에 고개를 떨궜다. 마침내 8시16분39초 정확히 소유스호가 이륙을 시작, 성공적인 발사를 이뤘지만 긴장한 정씨는 발사 성공 소식에도 불구하고 신경안정제를 먹어야만 했다. 정씨는 거듭 한국 최초 여성 우주인이 된 자식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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