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가라' 유가 급등 등으로 미래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트북 등 각종 전자.IT제품의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부탄가스 연료전지'가 개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SDI는 휴대용 부탄 가스로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부탄 연료전지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부탄 연료전지는 일반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사용되는 220g의 소형 부탄 캔을연료로 사용, 100W의 평균 출력으로 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연료전지 대중화를빠르게 앞당길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일반 배터리와 달리 최종 불순물이 `물'로 무공해 청정 전지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충전이 필요없고 출력도 높다.
다만 연료전지 시스템을 갖춘 케이스를 합하면 무게가 10㎏ 정도로 무겁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며 회사측은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경량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레저용 소형 컬러TV(60W 기준)는 8시간 이상, 노트북(20W 기준)는 20시간 이상사용할 수 있고 TV, DVD 플레이어, 전기램프, 오디오 등도 구동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부탄에서 고효율의 수소를 발생시킨 후 이 수소가 스택(Stack. 전기발생장치)을 통과하면 전기 에너지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1통당 700원 가량)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야외 레저활동과 정전시 비상용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탄가스를 연료전지 케이스에 넣어 코드로 노트북 등 본체에 연결하면 된다.
부탄의 압축된 힘만으로 시스템에 연료가 공급되는 `최적 연료 공급 방식'이 적용, 기존 연료전지 제품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별도 펌프도 필요없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화학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전기 화학전지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무공해 발전장치'이다.
삼성SDI는 향후 시스템 최적화 기술과 공정기술을 확보, 2007년 말께 부탄 연료전지를 상용화할 계획이며 평균 출력을 대폭 향상한 300W급 부탄 연료전지도 개발해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미 연료전지 협회와 시장 조사기관인 NRI에 따르면 휴대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2010년까지 12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윤석열 삼성SDI 중앙연구소장은 "이번 개발로 레저용.비상전원용은 물론 가정용.자동차용 연료전지 시장까지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