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Mㆍ포드, 亞공략 가속페달

`돌격 아시아!` 내수 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GM(제너럴 모터스)과 포드 등 미국 양대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14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와 일본 마쯔다는 13일 향후 수년간 총 5억달러를 투자 타이 현지 합작사인 오토얼라이이언스의 연산 능력을 현재 13만5,000대에서 2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GM도 현재 연산 능력 2만5,000대의 인도 뉴델리 공장 생산 능력을 2004년 말까지 이의 두 배인 5만대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매면에서 세계 1ㆍ2위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포드가 앞다퉈 아시아 지역의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은 97~98년 외환위기로 급격히 위축됐던 이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최근 경기 회복과 맞물려 빠르게 되살아 나고 있기 때문. 일례로 인도의 경우 최근 수년 연속 6~7%대의 높은 경제성장과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인해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증 추세다. 실제 인도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총 60만4,834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트럭과 버스만 따질 경우엔 2만5,537대로 전년에 비해 무려 57%나 성장했다. 반면 북미와 유럽은 자동차 판매가 거의 포화 상태에 달해 판매 증가세가 주춤하는 상황이어서 아시아의 매력이 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향후 2010년까지 아세안과 중국ㆍ인도가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으며, 특히 아세안 지역은 2005년까지 북미ㆍ유럽ㆍ일본ㆍ중국ㆍ남미에 이어 세계 6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GM과 포드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은 아직 공히 5% 내외에 머물고 있어 파이가 커지고 있는 것에 상응해 제 몫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에 봉착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 95년 일찌감치 타이 진출에 나선 도요타ㆍ미쯔비시ㆍ이쓰즈 등 일본 업체들이 잇따라 아시아 지역 수출의 허브로써 최근 이 곳 현지 공장의 대규모 생산 설비 증설 계획을 밝힘에 따라 GM과 포드의 대(對) 아시아 공략 계획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는 특히 낮은 법인세율과 인건비, 해외 기업에 대한 제재 완화 정책 등과 함께 연간 판매 50만대(2002년 기준)로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의 픽업 트럭 시장이란 점 때문에 향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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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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