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퀀츠 애널리스트는] 통계·수학 이용 투자모델 개발

국제금융시장 스타, 돈방석에 오르기도<br>블랙·숄스는 노벨상 받아

[퀀츠 애널리스트는] 통계·수학 이용 투자모델 개발 국제금융시장 스타, 돈방석에 오르기도블랙·숄스는 노벨상 받아 지난 10여년동안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른바 '퀀츠(quants)’라고 불리는 수학자들이 득세해왔다. 퀀트(quants)는 '수량으로 잴 수 있는'이란 뜻을 가진 퀀터테이티브(quantitative)의 약자로 계량할 수 없는 것을 계량화시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퀀츠 애널리스트는 주로 통계·수학·PC를 이용, 어떤 현상에서 법칙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전문가를 지칭한다. 헤지펀드와 은행들은 최상위급 프로 축구선수나 록스타 정도나 거머쥐었던 거액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 재능있는 수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시해왔다. 영국 BBC인터넷판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수학 전공자 윌리엄 후퍼는 "내가 만든 모델은 돈을 찍어내는 인쇄기”라고 말했다. 그가 만든 외환거래 모델 덕분에 그를 고용한 은행은 물론이고 그 자신도 거액의 수익을 올려준 것이다. 통상 모델 거래 기법으로 헤지펀드나 은행은 연간 1,000만~2,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모델 개발자는 연간 200만~400만달러를 챙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들은 그동안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전공자등 다양한 학술적 경험자를 우대하며 주식과 채권거래, 인수 업무와 기업합병인수(M&A) 등을 운용해왔지만, 최근엔 파생상품 비중을 높이면서 수학ㆍ통계에 능통한 '퀀트 애널리스트'들을 선호해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예로 든 프랑스의 니콜 엘 카로위 교수와 그의 제자들의 경우를 보자. 투자은행들에서 카로위 교수의 수제자들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그의 강좌는 생소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파생상품 업계의 인재 양성소로 인정받았다. JP모건을 비롯, 도이체방크, BNP 파리바, 소시에테제네럴 등 유수의 투자은행들엔 이미 카로위 사단들이 대거 포진했다. 카로위 교수의 제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투자은행 취업의 보증수표가 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업희망자들은 너도 나도 이력서에 카로위 교수의 강좌를 이수했다고 기재, 업계에선 최근 이력서 검증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의 수제자들은 대개 초임으로 연봉 14만달러를 받고 인턴십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연봉이 세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자들이 금융시장에 뛰어든 것은 1970년대부터다. 1973년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피셔 블랙 교수와 마이런 숄스 교수의 팀은 옵션거래의 가격 설정에 관한 이론을 발표하고, ‘블랙-숄스 이론’이라고 명명했다. 이 연구는 선물, 옵션,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증폭시킬수 있는 선지자적 업적이었다. 이 연구에 대해 20여년후인 1997년에야 노벨 경제학상이 시상됐다. 이들의 연구는 국제 금융시장을 가히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 투자자는 정확하게 계산된 스톡옵션을 활용함으로써 주가 등락의 피해를 상쇄할수 있게 됐다. 월가를 비롯,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블랙-숄스 공식을 도입, 파생금융상품을 운영했고,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유동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공식이 새끼를 쳐 선물 거래등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탄생시켰고, 세계 최대 선물시장인 시카고 선물거래소(CBOE)에서도 이 공식을 토대로 거래됐다. 블랙-숄스 공식이 유명해지자, 연구자들은 대학 강단을 떠나 월가 투자회사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연구결과를 강의했다. 그후 MIT는 물론 카네기 멜론, 컬럼비아, 뉴욕대등이 금융공학 프로그램을 도입, 수학을 금융에 적용하는 전문가, 즉 퀀트를 양산해냈다. • [글로벌 포커스] 글로벌 금융위기 '수학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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