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한, 12계열사 3개로 축소

독립경영체제운영…이재관부회장 당분간 경영참여새한그룹은 12개 계열사를 매각, 합병 등을 통해 3개로 줄이는 한편 이들을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또 이영자(李榮子)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이재관(李在寬)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될 때까지 당분간 경영을 맡을 방침이다. 새한은 16일 마포구 공덕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새한 대표이사 최정덕(崔定德) 부사장을 비롯한 새한 관계자들과 한빛은행·구조조정을 담당할 KPMG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새한그룹은 지분·자산 매각을 통해 총 4,925억원의 재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또 경산공장 부지(4,100)와 마포사옥(440억)·역삼동 사옥(135억)·기술연구소 등 총 5,591억원에 상당하는 부동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또 KPMG를 통해 1,000억~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崔부사장은 『14명의 이사진 중 6명을 사외이사로 충원한 독립된 감사위원회를 구성, 전문경영인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 『전 임원들의 일괄사표를 받아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경영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개채용을 통해 신임 회장이 결정되면 李부회장은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만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계열사 매각에 따라 새한 본사는 일부 필수 업무만을 제외한 전 부문을 경산공장으로 옮긴다. 수익성과 성정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3개사로 축소, 당분간 필터와 전지·환경부문 등 아직 그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큰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섬유 회사로 남겠다는 전략이다. ◇부실의 원인=새한그룹의 부실은 과도한 설비투자와 관계회사 및 현지법인 출자, 수익사업의 부재에 따른 만성적인 자금부족에서 비롯됐다. 직격탄을 날린 것은 폴리에스터 필름사업.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구미 2공장건설 등 유형자산에 1조282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98년에는 영업양수·사옥매입·설비 증설 등의 투자로 4,053억원의 자금수요가 있었다. 새한은 이를 대부분 외부차입에 의존했다. 재무구조가 부실해지고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당연한 일. 설상가상으로 필름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 그룹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3월 이후 필름값 상승 등으로 경영여건이 호전된데다 구미 2공장의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은 일본 도레이에, 장섬유 부직포사업인 스판본드 부문은 미국 듀폰에 각각 매각하면서 생존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새한은 지난해 말 현재 자산 2조1,000억원·부채 1조5,000억원·자본금 5,900억원으로 840억원의 적자를 기록, 부채비율이 257%에 달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5/16 19: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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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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