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내리고 있다

고금리에 뭉칫돈 몰리자 자금운용 부담<br>현대스위스·솔로몬·프라임등 6%대로


저축은행업계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저축은행들은 자금유치를 위해 연 7%대의 금리를 제시하며 특판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 들어서는 마땅한 자금운용대상을 찾지 못하자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추세다. 올들어 주가하락 등으로 뭉칫돈이 몰려들자 자금운용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이처럼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저축은행 예금 금리 고점 찍었다(?)=저축은행업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몰려들자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잇달아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현대스위스는 지난 7일 정기예금 1년 금리를 7.2%에서 7.0%로 낮춘 데 이어 14일 또다시 금리를 6.8%로 0.2%포인트 인하했다. 1주일 사이에 무려 0.4%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것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실탄(대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8%에서 7.2%로 금리를 올렸지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금이 들어오는 통에 금리를 다시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연말과 연초 사이에 시중 자금 흐름이 이처럼 급변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는 지난해 하반기 하루 평균 20억~30억원의 예금을 유치했지만 연말에 금리를 7%대로 올리자 하루 평균 10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특히 7일 금리를 0.2%포인트 낮췄지만 꾸준히 자금이 들어와 당초 유치 목표치 2,000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한편 솔로몬저축은행도 10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7.0%에서 6.8%로 0.2%포인트 낮췄고 프라임저축은행도 7.1%에서 0.2%포인트 인하했다. ◆ 이젠 자금운용이 걱정=저축은행의 걱정거리는 이제 ‘자금운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돈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지금은 밀려오는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를 놓고 고민이다. 예금 금리가 연 7% 이상인 탓에 자금을 최소한 그 이상 수준으로 굴려야 하는데 마땅한 운용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만기상환자금 유치ㆍ마련을 위해 금리 경쟁에 주력했지만 올들어서는 자금운용이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운용 대상도 없는데 무턱대고 자금만 유치할 경우 자산운용 수익률 악화를 넘어 역마진도 우려될 정도다. 실제 저축은행업계의 수신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48조8,596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8,842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들이 앞 다퉈 금리를 추가 인상한 것을 감안하면 12월에는 1조원 이상의 예금이 들어온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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