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브랜드 이미지, 골퍼 성적따라 희비

넥슨, 김비오·김도훈 후원으로 마케팅 대박… 하나금융등은 고전

김비오 (넥슨)

김경태 (신한금융)

안신애 (비씨카드)

프로 스포츠 선수는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특히 골프는 팀 스포츠와 달라 후원기업의 노출 정도가 순전히 선수 개인의 성적에 좌우된다. 선수들의 치열한 성적 다툼 속에 프로골퍼 후원 기업의 희비도 엇갈리게 마련이다. 올 한해 주요 기업들의 골프선수 마케팅 성적표를 들춰봤다. ◇이글=게임업체 넥슨은 골프 마케팅 대박을 터뜨린 대표 사례다. 지난 2008년부터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조촐하게(?) 후원을 시작한 2명의 선수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김비오(20)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와 함께 1승을 거두고 대상과 신인왕ㆍ평균타수 등 3관왕에 오르더니 7일에는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또 이 회사 소속의 대구 출신 김도훈(21)도 KPGA 투어에서 1승을 올렸을 뿐 아니라 일본프로골프(JGTO)를 병행하며 9억원 넘게 벌어들여 상금랭킹 11위에 올랐다. 도쿄 증시 상장을 앞둔 넥슨은 표정관리에 힘쓰는 분위기다. 이영호 홍보팀장은 "타이어 회사(넥센)와 혼동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골프를 통해 게임을 즐기지 않는 세대에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다. 두 선수를 통해 미국과 일본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한금융그룹도 후원 4년째인 김경태(24)와 강성훈(23)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경태는 JGTO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을 차지하며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지옥의 관문'인 PGA Q스쿨을 통과한 강성훈은 내년에 스폰서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미국 무대를 누비게 됐다. 미래에셋은 신지애(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은 놓쳤지만 세계랭킹 1위 선수를 보유했다는 자부심을 기업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미국 LPGA 투어 2관왕(상금왕ㆍ평균타수 1위) 최나연(23), 미국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한 박인비(22) 덕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비씨카드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2승을 올려 돌풍을 일으킨 안신애(20)를 비롯해 김하늘(22), 홍진주(27) 등 미녀 군단으로 눈길을 끌었다. ◇버디='스타의 산실' 하이마트는 이보미(22)가 KLPGA 상금왕ㆍ대상ㆍ평균타수상을 휩쓸며 최고의 별로 떴지만 또 다른 에이스 유소연(20)이 지난해 말 차이나레이디스를 제패한 뒤 올해를 우승 없이 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이트도 비슷했다. 김대현(22)은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상금왕을 차지했으나 1승에 그쳤고 미국 PGA 투어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해 KLPGA 상금왕 서희경(24) 역시 미국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국내에서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했다. 주방가구업체 넵스도 2승을 올린 양수진(19)이 간발의 차이로 KLPGA 상금왕을 놓쳐 최상의 목표에는 못 미쳤다. 국산 골프볼업체 볼빅은 배경은(25) 등 후원 선수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으나 자사 제품을 사용해 우승할 경우 보너스를 내거는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파=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인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무더기 우승자를 배출한 데 비해 올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혜용(20)이 주춤했던 LIG, 배상문(24)이 미국 진출을 다음으로 미룬 키움증권, 박희영(22) 등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하나금융 등도 마케팅 성적표가 기대만큼 화려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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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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