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기관 구조조정 증권사가 가장 미흡

최저자본금 인상 등 통해 대형화 유도해야

은행과 종금사, 상호저축은행 등에 비해 증권사의구조조정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증권회사의 경영현황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97년말총 36개사에 달했던 증권사는 지난해말까지 인가취소와 합병, 해산 등으로 10개사가정리돼 27.8%의 구조조정비율을 나타냈다. 이는 종금사의 구조조정비율 96.7%는 물론 은행의 45.5%, 보험사 34.0%, 상호저축은행 55.8%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특히 97년말 이후 증권사 18개사가 신설됐으며 그동안 정리된 10개사를 제외해도 97년말 대비 8개사가 증가했다. 이는 은행과 종금사, 보험사, 상호저축은행 등의 수가 97년말 대비 모두 감소했거나 현상유지한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한은은 증권사간 경쟁격화와 위탁매매 수수료율의 지속적인 인하로 소규모 증권사들의 경우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소규모 중개전문 증권사 등에 대한 엄격한 재무건전성 감독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최저자본금인상 등을 통해 대형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는 59개사(외국계 증권사 26개사 포함)이며총자산규모는 48조4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4.1% 감소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대형사는 10개사로 총 자산점유율이 69.8%에 달한데 비해 5천억원 이하의 소형사는 39개사로 점유율은 15.4%에 불과했다. 59개 증권사의 2003회계연도의 당기순이익은 1조2천812억원으로 전년의 6천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는 주가상승과 금리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평가 손익이 전년의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된데 따른 것으로, 증권사의 주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은 2002년 4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4조4천억원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계 증권사는 외국계에 비해 보유 유가증권의 규모가 커 주가.금리 변동에따른 당기순손익의 변동성이 매우 큰 편이며, 그에 따라 지난 5년간 국내계 증권사들은 3차례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외국인주식투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매년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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