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제2의 도약' 나서는 中企중앙회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새로운 기업이미지통합(CI) ‘KBIZ’를 선보였다. 이는 개정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지난 7월 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로 이름을 바꾼 뒤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대표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그 위상을 대내외에 확실하게 선언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회가 새로운 이름과 CI를 도입하기는 62년 설립된 후 45년 만이니 나름대로는 ‘크나큰 변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CI 작업을 진행하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다. 별도의 조직으로 CI개선전략팀을 몇 개월 동안 가동하는 등 상당기간 준비를 한 것은 물론 그 실행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획사에 맡겼다. 대기업의 손을 거쳐서인지 새로 제정된 CI는 다소 거창하다는 느낌이다. ‘코리아(Korea)’와 ‘비즈니스(Biz)’를 합성한 워드마크형으로 ‘중소기업을 아우르고 결집하는 중앙회의 위상과 기능’ ‘세계를 향해 열린 성공 비즈니스의 관문’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CI 제정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첫번째로 지적되는 것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이 정도 작업을 맡을 만한 실력 있는 업체나 관련 조합이 있는데 굳이 대기업 기획사에 맡겼어야 했는가라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모 조합 이사장은 “말로는 대기업과 대등한 중소기업을 외치지만 중앙회 직원 마인드 자체가 ‘대기업 브랜드’에 현혹돼 있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 45년 만에 CI 개정작업을 추진하는 만큼 객관적으로 믿을 만한 곳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론’도 있다. 거기에다 그 기획사가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적정가(3억원 내외)의 절반 수준인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작업을 진행했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는 것. 이러한 논란 속에 중앙회의 새로운 출발은 정작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조합법 개정으로 중앙회의 문호가 모든 중소기업 및 중소기업 관련단체에 개방됐지만 신규회원 가입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앙회가 CI 선포를 계기로 대통령 초청 강연회를 열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청와대와의 일정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래저래 할 일 많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제2의 도약’을 선포한 상황에서 여러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며 진정한 중소기업 대표기관으로 자리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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