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위기때 韓銀 외화예탁금 300억달러 인출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외환위기 직전 한국은행이 300억달러의 공적외환보유액 이외에 국내은행에 300억달러를 예탁하고 있었으나 이 돈이 한국기업들에 대출됐거나 은행들이 유동화시킬 수 없는 자산에 투자돼있어 이를 인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내에서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 자본거래 자유화 조치이후 고수익을 보장하는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및 한국의해외물까지 포함한 신흥시장 국가들의 고위험 채권을 대거 매입, 유동성이 묶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24일 IMF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위기직전 공적외환보유고 3백억달러 이외에 국내은행에 3백억달러를 외화예탁금으로 예치하고 있었으나 이를 인출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이는 예치금이 한국 기업들에게 대출됐거나 은행들이 당시의 시장여건으로는 유동화할 수 없거나 유동화하기 원하지 않는 자산에 투자됐었기 때문이라고말했다. 보고서는 90년대 들어 대규모 자본유입에 대응, 한국정부가 자본거래의 점진적 자유화 시책의 일환으로 자본유출에 대한 규제를 풀었으며 한국기관들은 자산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국은 세계자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했기 때문에 자본유출은 고수익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금융기관들의 투자대상은 중남미의 브래디본드, 러시아 국채, 다양한 신흥시장 국가들의 유러본드, 해외발행 한국물 등에서부터 수익률이 높은 인도네시아의 국내채권에 이르기까지 신흥시장 국가들의 채권을 거의 다 망라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기관들의 신흥시장국가 채권에 대한 투자는 지난 96년에 가장 활발해 러시아가 처음 발행한 유러본드의 40%, 멕시코가 발행한 채권 60억달러와 브라질이발행한 채권 7억5천만달러의 각각 20% 이상, 콜럼비아가 발행한 2억7천5백만 독일마르크 규모의 채권 전액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금융기관들은 또 러시아 국내 기관들에게 신디케이트론을 대출해주기 시작했으며 파생상품내재채권 등 다양한 파생상품에도 투자했으며 이중에는 현재 미국 J.P. 모건과 소송이 제기돼있는 인도네시아 기업이 발행한 채권과 주식 등에 대한 TRS(토탈리턴스와프) 거래도 포함됐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한은 관계자들은 지난 80년대말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나자 정부가 이의 효율적인 운용방안으로 외환보유고 일부를 시중은행에 예탁해 단기 악성외채의 조기상환과 외화자산 운용 노하우 습득, 기업들의 시설재수입을 위한 외화대출 등에 활용토록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들은 지난해말 외화예탁금이 급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시중은행에 지원한 긴급결제부족자금이 처음에는 외환보유고에 포함되는 국내은행 해외지점 외화예치금에 포함됐다가 외환보유고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2월중에 국내 외화예탁금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외화예탁금의 상당부분은 인출할 수 없는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시중은행에 대한 외화예탁금은 지난 90년 212억달러에서 93년 255억달러, 95년 334억달러로 계속 증가하다가 96년에는 322억달러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지난해말에는 399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는 지난 6월말 현재 336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