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동영 ‘민생행보’ 가속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등 당 지도부가 16일 중국의 경제특구인 칭다오(靑島)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 4시간 동안 산업단지를 시찰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의장 당선 이후 남대문시장과 기사식당, 빈민촌을 찾은 정 의장의 이날 중국 방문은 `현장정치`를 실천하려는 새 지도부의 면모를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선출 직후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정 의장은 17일 전국재래시장대표자회의와 18일 용인 과수농가, 19일 충남대를 차례로 방문하는 등 민생투어를 계속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중국에서도 `몽골기병론`을 외쳤다. 정치의 중심을 의사당에서 경제현장으로 바꿔 속도감 있게 민생에 접근하자는 논리였다. 따라서 외교상 의전 절차는 생략됐다. 공항에 영접나온 중국측 인사도 위충 칭다오 부시장 뿐이었다. 정 의장은 한국 보석공예 공장에서 한인 상공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인천에선 칭다오의 닭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사실이었다”며 “서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사실을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귀국길에 산업단지 정보화 네트워크 구축, 공장설립을 위한 지원센터 건립, 중국식 인재교류시장 설립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이번 방중이 한국경제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오는 18일 청와대 회동 때 노무현 대통령께 보고,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정 의장의 중국 당일방문에 기업인과 경제단체 임원들을 대거 이끌고 간데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번 방문에는 김창성 경총 회장, 정의규 전경련 상무, 장지종 중소기협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박황호 현대자동차 사장, 선우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등이 동행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정 의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삼성, 현대 등 대기업 사장단을 수행시킨 배경이 궁금하다”며 “국민은 정경유착과 부패정치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마당에 대기업 사장단을 이끌고 외국을 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장 부대변인은 이어 “정 의장은 가볍고 진지함이 없는 일회용 이벤트 정치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며 “사진 찍기용이라는 비난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구동본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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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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