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본재 물가상승률 98년후 최고
원재료·중간재도 두자릿수 증가 '물가 압박'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지난달 소비재와 자본재 등 최종재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원재료ㆍ중간재 물가지수 역시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 물가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5월에 비해서는 원유가격 등이 상대적 안정을 보인 데 따라 전월 대비 원재료ㆍ중간재 가격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최종재 물가지수는 101.8(200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상승, 98년 12월의 6.3%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원재료ㆍ중간재 가격의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13.2%를 나타내 5월의 13.5%에 이어 두달 연속 두자릿수의 증가율이 지속됐다.
김성용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전년동기에 비해 최종재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데다 지난해 6월 당시 최종재 물가상승률이 0.9%에 그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최종재는 이미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성격이 강하지만 원재료ㆍ중간재 물가가 13%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전반적인 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월 중 원재료ㆍ중간재 물가지수는 100.7로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원재료ㆍ중간재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0.4%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최종재 물가 역시 6월 중 0.5% 하락, 두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6월 중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5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지만 이달 들어 원유가격이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어 앞으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7-20 17: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