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재신임 묻겠다/재계 반응] “경제 악영향 줘선 안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나오자 재계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 채 “국정 혼란을 불러 오는 재신임 발언을 철회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 논평을 통해 “산적한 현안들 속에서 재신임 결정은 어려운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책임지겠다는 자세는 이해가 되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닌 만큼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타 경제 단체들도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재신임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재신임 방법을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소용돌이가 일고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 관계자도 “재신임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아닌 너무 극단적인 결정”이라며 “재신임에 따른 사회혼란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 그룹도 “대통령이 측근의 문제에 대해 직접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고 고심어린 결단을 내린 것은 역대 어느 대통령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높게 평가한다”며 “하지만 재신임 논란이 불러올 혼란을 우려할 때 철회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여타 그룹들도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불러올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LG의 한 임원은 “여러 주변 문제의 부담을 털어내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이참에 정치권도 소모적인 정쟁에서 한발 물러나 나라가 나아가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신임 발언과 연결돼 있는 SK그룹은 “파문의 한 당사자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말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보며 기업경영에 최선을 다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해나가는데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재계 일부에서는 그동안 대통령의 리더십을 지나치게 비판했던데 대한 `자성`의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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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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