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시장 회복세 업체들 공급 대폭늘려

■ 아파트 분양 봇물값오름세·수요부쩍 늘어 죽전등 '분양大戰' 예고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택가격 오름세와 만성적인 전ㆍ월세 문제 등으로 인해 주택수요가 살아나자 주택업체들은 하반기 아파트 공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전ㆍ월세난이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에서 전용 18평 이하 신규주택을 생애 처음으로 구입하는 수요자들에게 집값의 70%를 저리융자하는 '최초주택구입자 지원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중소형평형 선호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업체들 부동산시장 활기 힘입어 공급계획 늘려 최근의 부동산시장은 '여름 비수기'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서울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분양권 전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규분양에 쏠리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5일부터 청약이 실시되는 서울지역 6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신영의 강남구 삼성동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임에도 하루 3,000~4,000명의 수요자들이 다녀가고 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살아나자 주택업체들은 속속 하반기 공급계획을 확대 수정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연초 올 부동산시장을 침체국면으로 보고 인기지역 위주로만 분양계획을 수립했다"며 "최근 시장이 살아남에 따라 부산 등 일부 지방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분양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부영이 1만6,33가구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며 대림산업(1만631가구)과 롯데건설(1만217가구)도 1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 벽산건설(9,574가구) ▲ 풍림산업(8,887가구) ▲ 대우건설(8,814가구) ▲ 성원건설(8,318가구) ▲ 삼성물산(6,087가구) 등도 많은 물량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 서울 등 수도권 11만1,000가구 대기 하반기 중 서울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줄잡아 4만5,700여가구로 이 가운데 일반 분양분은 절반이 조금 넘는 2만4,000여가구에 달한다. 한달 평균 7,600여가구가 건립돼 이중 4,000가구가 일반분양되는 셈이다. 최고 인기지역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권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7,370가구다. 성북ㆍ강북구 일대에서는 ▲ 길음동 대림(1,888가구) ▲ 길음동 대우(2,291가구) ▲ 미아동 풍림(2,141가구) ▲ 정릉동 풍림(2,305가구) 등 메머드급 재개발단지 아파트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그 동안 난개발 문제로 주춤했던 용인지역에 30개 단지가 몰려 있어 하반기 수도권 신규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죽전ㆍ동천ㆍ신봉 등 3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는 신규분양시장의 하일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죽전지구 내 12개 단지와 동천ㆍ신봉지구 내 9개 단지가 동시분양 또는 개별분양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어서 치열한 분양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일산신도시 주변에서는 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동양메이저건설ㆍ동문건설 등이 5,900여가구의 신규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일대 아파트의 특징은 대부분 20~30평형대 중소형아파트라는 점에서 일산신도시나 서울 서북부의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실수요자 내집마련 적기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은 IMF 이후 수년 동안의 주택공급 감소에 따른 여파라고 진단한다. 또 투자수요자들이 주도하는 '반짝시장' 이라면 금방 가격이 꺼질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주택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큰 폭의 오름세는 없더라도 쉽게 가라앉지도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30평형대 이하 중소형아파트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평균 5% 안팎의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공급물량이 많은 올 하반기를 실수요자들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대규모 택지가 사실상 동이 난 상태여서 앞으로 올 하반기처럼 많은 물량과 다양한 지역의 아파트가 일시에 쏟아져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종배기자 이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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