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0월 8일] '70% 인간관계론'

사람 인(人)자가 뜻하는 것처럼 공동체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 인간은 혼자서는 결코 살 수 없고 누군가와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경우 인간과 인간이 만남으로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관계(Relations)가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가 된다. 관계! 그렇다. 어쩌면 인간사회에서 이 단어만큼 중요한 단어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관계를 잘 맺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과 물질까지도 투자한다. 오죽하면 관계기술, 즉 RT(Relations Technology)라는 용어까지 생겨났겠는가. 그러나 관계가 맺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에 자칫 마음이 상하고 심지어 회복할 수 없는 적대 감정까지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 역시 살아가면서 아주 사소한 감정으로 서로 얼굴을 붉히고 심지어는 인간관계가 엉망이 돼버린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를 먹은 지금에서야 보다 부드럽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나 나름대로의 비결을 터득하게 됐다. 그 비결이라는 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을 ‘70%’만 갖는다는 것이다. 신(神)이 아닌 이상 100% 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70%만 마음에 들어도 감지덕지하라는 이야기다. 섭섭하고 분하고 원통한 마음이라는 게 대부분 상대에게 100%를 기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특히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주는 역지사지의 마음이 없을 때 그 섭섭함의 강도는 더 커진다. 아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누가 보더라도 싸울 것 같지 않은 필자와 아내 역시 몇 년에 한 번씩은 티격태격했지만 최근에는 서로 마음 상하는 경우가 드물다. 무엇보다도 아내와 필자와의 성격상 차이를 인정하고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뒤 70% 정도만 기대하는 습관을 적용하고 난 후 얻은 효과다. 직장에서 상관ㆍ동료, 그리고 부하직원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친구와의 관계도 너무 많이 기대하면 섭섭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거꾸로 나 자신 만큼은 가급적 100% 마음을 주려고 노력하면 모든 인간관계는 저절로 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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