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장마와 태풍이 끝난 뒤 본격 시작될 휴가계획을 짜느라 들떠 있지만 구직자들에겐 자신의 실력을 쌓는데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고용불안과 취업난이 몇 년째 이어지면서 구직자는 물론 직장인들에게도 각종 자격증 취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격증은 취득자의 성실성과 자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줄 수 있는 수단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허위ㆍ과장 광고를 앞세운 자격증도 많아 도전하고자 하는 자격증을 정할 때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전공ㆍ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요 기업의 취업경쟁률이 수십수백대 일을 넘으면서 가산점이 부여되는 자격증 보유 여부가 합격을 좌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격증 가산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가산점을 부여하는 자격증이 무엇인 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올해 7급 공무원 합격자 가운데 자격증으로 가산점을 받은 사람이 무려 86.9%에 달했다. 정보처리기사ㆍ정보관리기술사 3점, 사무자동화산업기사ㆍ정보처리산업기사 등은 2점, 행정직의 경우 변호사ㆍ공인회계사ㆍ변리사ㆍ관세사ㆍ사회복지사 1급ㆍ사회조사분석사 1급 등에 5점의 가산점이 더 부여됐다. 취업시 가산점 부여여부와 함께 자신의 전공, 직무와의 관련성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구직자들이 희망 업무와 관계 없이 ‘일단 따두고 보자’는 식으로 이런저런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위해서는 획득한 자격증 숫자보다는 지원 분야와 연관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며, 희망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최고 급수까지 취득,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국가공인 기관이 인증한 자격증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지난 2000년부터 민간기관에서도 자격증을 발부하면서 신설 자격증이 크게 늘어났지만 취업을 위해서는 공인기관 자격증 취득을 더 중시하고 있다. 한편 많은 구직자들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지불하며 사설학원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에서 실시하는 취업교육을 잘 이용하면 사설학원의 30~50%로 돈을 적게 내고 검증된 강사에게서 충실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기 있는 자격증에만 매달려서도 안 되다고 지적한다. 인기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자도 많다는 뜻이며 결국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지면 빠르게 인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충고다. 마지막으로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따놓은 자격증이 많다고 하더라도 지원하는 업무와 관련 있는 자격증만 적는 게 좋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와 무관하게 너무 많은 자격증을 가진 구직자를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원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만을 기입하고, 해당 자격증이 입사 후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에 중점을 둬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