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에 대한 원화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입품 동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계류, 부품 등 자본재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승용차ㆍ의류ㆍ신발 등 일본산 소비재 제품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산 자동차 수입이 최근 2년 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일제 소비재 제품이 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라 우리나라의 총 소비재 수입 가운데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 2004년 12.7%, 2005년 12.1% 등으로 12%대를 돌파했다. 이 이전에는 10%대 이하를 유지했었다. 일본으로부터의 총 수입품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6.4%에서 2005년 6.6%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의 약진이 돋보인다. 자동차 수입액은 2004년 2억3,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4.8% 늘었다. 2005년에도 3억4,000만달러로 2004년에 비해 29.5% 증가했다. 완구ㆍ신발 등 생활용품도 2004년 3억1,300만달러에서 2005년 3억3,300만달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산 의류 수입액도 이 기간 동안 4,900만달러에서 5,1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밖에 휴대용 컴퓨터는 7,000만~8,000만달러, 수산물은 1억7,000만~1억8,000만달러가량이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부품소재와 원자재뿐 아니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소비재 분야에서도 대일 무역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옷에서부터 어묵 등 먹거리까지 일본산 제품이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수입품 가운데 원자재 비중은 2004년 36.5%에서 2005년 39.7%로 늘었다. 자본재는 이 기간 동안 53.7%에서 51.2%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