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조업체 1분기 순익 37% 급감

환율하락·IT경기침체등 영향… 영업익도 36% 감소

올해 1ㆍ4분기에 주요 상장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37%나 급감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주로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및 정보기술(IT) 경기 침체 때문이어서 2ㆍ4분기 실적에도 암운을 드리웠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금융업과 통신업체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제조업체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들 제조업체의 매출은 48조5,950억원으로 3.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조1,97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6.9%나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4조9,836억원으로 36.3%감소했다. 기업별 영업이익은 환율 수혜주인 포스코만 80% 증가했을 뿐 삼성전자가 46% 급감한 것을 비롯해 LG필립스LCD(적자전환), LG전자(-31%), 현대차(-30%), 대우조선해양(적자전환) 등 수출 대표업체들의 실적이 추락했다.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환율 하락과 IT경기 침체도 주 원인이며 유가 상승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기업은행, SK텔레콤 등 은행과 통신업체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실적 역시 매출은 2.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2%와 33.1% 줄었다. 이강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세계 경기가 둔화된 데다 작년 하반기 급락한 원ㆍ달러 환율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분석 결과,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폭은 전기전자업종이 4.5%와 16%, 자동차업종은 2.1%와 26%, 조선업은 3.8%와 22.8%, 화학업은 6.2%와 12.9%로 각각 추정됐다. 이원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기업 실적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도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면서 “2.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1%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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