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트리플 악재 노출

수출 증가세가 환율불안, 통상환경 악화, 반도체가격 급락 등 트리플 악재를 만나 주춤거리고 있다.수출이 두 달째 상승커브를 그렸지만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환율도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 다른 주력 품목의 수출이 쾌속 행진을 이어가는데다 미국, 중국, 중동 등에 대한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출 회복기조는 꺾이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수출 호조 품목 및 지역 늘어=5월 수출실적을 살펴 보면 석유제품, 섬유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가했고 지역별로도 일본을 제외한 주요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6%와 32.1% 늘어났고 가전제품도 14.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격 하락 압력에 시달리는 반도체도 7.7% 증가했고 자동차와 석유화학도 수출단가 상승세 힘입어 3%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4월까지 계속 감소했던 철강도 8,000만달러 규모의 철구조물 수출에 힘입어 1.6%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지난 4월(13.6%)에 이어 21.9%나 늘었고 중국과 중남미도 각각 24.7%, 51.5%의증가율을 보였다.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감소세에서 39.9%의 증가세로 반전됐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9.2% 감소했지만 4월(-12.6%)에 비해서는 감소율이 둔화됐다. ◇환율불안이 최대 변수=앞으로 수출의 최대 걸림돌은 환율불안으로 지적된다. 원화환율은 지난 4월 13일 1,332원에서 한달 반 만에 1,220원 수준으로 100원 이상 떨어졌다. 환율하락은 수출업계의 채산성 악화, 나아가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제품과 섬유류 수출 감소는 환율하락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경공업 분야가 먼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단가가 다시 하락하고 지난 3월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을 계기로 전세계적인 보호주의 물결이 높아지는 것도 수출 증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재현 산자부 무역정책국장은 "환율 불안 등으로 당초 기대보다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수출이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수출은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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