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캐피털사, 가계대출 시장도 뺏기나

내달부터 대부업체 이자율 상한 年44%로 싸져<br>캐피털은 50%에 육박 "신용대출시장 잠식 우려"


SetSectionName(); 캐피털사, 가계대출 시장도 뺏기나 내달부터 대부업체 이자율 상한 年44%로 싸져캐피털은 50%에 육박 "신용대출시장 잠식 우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캐피털사들이 주력사업인 할부금융시장을 카드사ㆍ은행 등에 위협당한 데 이어 알짜 사업인 가계대출 시장마저 대부업계에 내줄 위기에 몰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대부업체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국내 추가 진출마저 점쳐지면서 캐피털사들의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이미 금리인하 경쟁을 시작했다. 대부업체들의 가중평균 신용대출금리는 지난 2008년 9월 38.9%였던 것이 지난해 12월에는 41.2%까지 늘었지만 이는 1만5,000여개 대부업체 중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산와머니와 A&P파이낸셜(러시앤캐시)의 시장점유율이 30%선까지 상승된 데 따른 착시현상일 뿐이다. 실제로 A&P파이낸셜은 채무자가 질병 등으로 빚을 갚을 능력을 잃게 되면 대출금리를 28% 수준까지 낮춰주는 신상품을 지난 3월부터 출시했고 리드코프도 최근 일부 금리를 인하했다. 또한 오는 7월부터는 개정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라 대부업체의 대출이자 상한선(기존 연 49%)이 44%까지 낮아진다. 이에 맞춰 일부 대부업체들은 특판형식 등으로 추가적인 이자할인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른 이자 상한선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일정 기간 특판형식의 상품을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로 추가 진출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어 금리인하 경쟁은 한층 거세질 수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대부업체 가운데 비(非)은행계열들은 현지에서 자금조달과 영업고정비용 등이 높아 채산성이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대부업 규제가 약한) 우리나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주요 캐피털사들의 신용대출 실제 연이자율 최고치(지난해 4ㆍ4분기 공시 기준)는 ▦현대캐피탈(업계 1위) 46.9% ▦한국씨티그룹캐피탈(〃 2위) 46.1% ▦롯데캐피탈(〃 3위) 46.3% ▦우리파이낸셜 44.6% ▦아주캐피탈 42.4% 등이다. 캐피털사들은 또한 하반기 금리조달 상승시 대출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영업 확대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이미 대부업계의 가계대출 규모는 캐피털 업계를 앞질렀다. 캐피털 업계의 총가계대출 규모는 신용대출 3조5,000억원 안팎이며 총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조원대 정도로 지난 수년간 큰 변화가 없다. 반면 대부업체들의 신용대출 규모는 2008년 9월 3조5,800억원이던 것이 불과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현재 4조6,445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이들 업체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008년 9월 2조265억원이던 것이 2009년 3월에는 1조1,215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를 타 12월에는 1조2,669억원을 기록했다. 대부업체들의 대출실적이 급증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신상품 개발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고 영업 채널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캐피털사들은 '제도권 금융기관'이라는 프리미엄에 안주해 차별화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게을렀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캐피털 업계의 한 임원은 "신용대출사업은 총자산이익률(ROA)이 6% 이상에 달해 수익성이 좋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캐피털사들은 고객층이 대부업계와 다르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 반면 대부업체들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어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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