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정확성 높인 새 라식수술 '눈길끄네'

아이라식·비쥬맥스, 시술오차 줄이고 안전성 높여<br>최근 도입돼 부작용 데이터 없고 가격 비싼게 흠

▲ 레이저로 각막을 벗겨내 수술의 정확도ㆍ안전성을 높인 아이라식과 비쥬맥스 레이저 시술이 국내에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한 대학병원의 라식수술 장면.

최근 일부 대학병원과 개인 안과병원에서 정확성ㆍ안전성을 높인 라식수술 기법과 장비가 도입돼 눈 나쁜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과 강남밝은세상안과, 누네안과병원 등 10여 곳의 개인 안과병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9월 우주비행사들의 시력교정술로 유일하게 공인한 ‘아이라식’ 기법을 도입했다. 삼성서울병원과 고려대안암병원은 최신 라식시술 기기인 비쥬맥스 레이저를 도입, 이달 초부터 본격 시술에 들어갔다. 두 가지는 언뜻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각막을 벗겨낼 때 기존의 금속 칼 대신 레이저를 사용해 정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원리가 같은 시술방법이다. 다만 아이라식은 미국계 회사의 기기를, 비쥬맥스 레이저는 독일계 회사의 기기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아이라식, 레이저로 각막절제 정확성 높여= 라식수술은 처음에 각막을 얇게 벗겨낸 뒤 레이저로 내부 각막을 깎아 굴절률을 조정한 뒤 다시 각막을 덮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 기존 라식수술에서는 철제 칼(블레이드)로 130~160마이크론(100마이크론은 0.1㎜)을 절개했으나 아이라식은 초고속 레이저로 15~30초간 각막을 100마이크론 정도 얇게 자른다. 아이라식 연구회 회장인 김응권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을 얇게 자르면 각막에 존재하는 신경조직을 상대적으로 덜 손상시키므로 안구건조증이 적게 유발되고 매끄럽게 절제돼 시력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각막이 얇아 수술 뒤 각막돌출증 등이 우려돼 수술을 받기 힘들었던 사람들도 라식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라식 연구회가 지난 4~7월 소속 병원에서 아이라식으로 수술한 212안(眼)의 상태를 분석한 결과 95%의 환자가 시술 1주일 뒤부터 1.0 이상의 시력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라식 수술은 검사부터 기존 라식과 차별화하고 있다. 웨이브 프런트 검사를 통해 눈의 굴절과 빛 전달체계 등을 3차원적으로 컴퓨터에 표시, 눈 부위에 따라 레이저 조사량을 달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핵심 기술인 인트라 레이즈를 이용해 각막을 얇게 벗겨낸 뒤 최신 커스텀 뷰 엑시머 레이저(STAR S4 IR)로 홍채의 움직임을 추적해 각막을 깎아 오차를 최소화 한다. 세 가지 장비를 갖춰야만 아이라식 수술을 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독일의 칼짜이즈 메디텍사에서 도입한 비쥬맥스 레이저는 각막 절제시 오차율을 2% 이내로 줄였다. 김효명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시력교정 수술의 안전성은 잔여 각막량에 따라 결정된다. 기존 인트라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이 볼록한 각막을 눌러 평평하게 만든 뒤 깎았다면 비쥬맥스는 각막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3차원 상태에서 절제해 오차율이 2%(종전 방법의 6분의 1 수준) 안팎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기존 라식수술이 불가능한 사람은 아이라식도 신중이 검토해야 한다. 안전성을 높였다고는 하나 막 도입된 상태라 부작용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 철저한 사전검사가 필요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환자들에게는 부담이다. 현재 아이라식 수술비는 개인병원의 경우 약 300만원 선으로 기존 라식수술비(약 200만원)보다 50% 가량 비싸다. 대학병원에서 시술하는 비쥬맥스 라식수술은 4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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