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목사골 나주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주민들이 힘을 합쳐야 쓸 것이야.” 광주ㆍ전남공동 혁신도시 건설 예정지로 지난해 11월 선정된 나주시 금천면의 한 식당에서 만난 촌로부부는 나주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호재로 한껏 들떠 있다. 이 촌로부부는 나주혁신도시를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아 제대로 개발하면 광주ㆍ전남 지역사회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나무를 키우면서 평생을 보냈다는 이 노부부는 “시방은 조금 덜 하지만 지정될 당시에는 난리도 아닐 만큼 주민들이 붕 떠 있었지. 지금도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혁신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는 여전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촌로부부의 기대와 바람처럼 아직도 금천면ㆍ봉황면ㆍ산포면 일원에는 ‘혁신도시 선정 축하’ ‘이전기관에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따뜻한 봄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지난 1월 금천면에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차린 김영대 공인중개사는 “아직 정확한 예정지역이 공포되지는 않았지만 지정예정지로 추정되는 곳은 물론 주변지역의 땅값이 2~3배 이상 크게 올라 주민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와 나주시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오랫동안 주목을 받을 이유가 거의 없는 한마디로 평범한 농촌지역에 불과해 주민들의 소외감이 지속돼 왔는데 ‘공동 혁신도시 건설’이라는 호재로 땅값이 뛰고 시ㆍ도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역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금천면 전체에서 단 한 개에 불과하던 부동산중개사무소가 혁신도시 지정을 전후해 45개로 늘어났고 인근 산포면과 봉황면을 더하면 족히 100개를 쉽게 넘어설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태이다. 지역주민인 김재억(45)씨도 “토지수용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는 혹시 보상금이 낮게 책정돼 오도가도 못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긴 하다”며 “하지만 (혁신도시 건설 추진에 대한) 반대여론보다는 좀더 많은 보상가를 받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마련하려는 등의 움직임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 주민들의 이 같은 긍정적 의견을 바탕으로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성장거점도시로 나주 공동혁신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나주 혁신도시는 금천면 일원 200만평에 혁신중심지구, 신산업지구, 문화레저지구, 주거ㆍ녹지공간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개발돼 인구 5만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전략산업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과 공공기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소를 중점 유치하고 공공기관과 산ㆍ학ㆍ연ㆍ관이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 창조적 생산도시와 친환경 생태도시의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시와 도는 올해 상반기중 개발예정지구 지정, 기본계획 국제공모 등을 거쳐 하반기에는 기본 및 실시계획 설계와 함께 용지보상에 착수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201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공동혁신도시는 그 혜택이 광주시와 전남지역에 고루 분배돼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는 확고한 행정적 기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