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강북이 강남을 추월했다. 20일 법원경매정보 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강남ㆍ강동ㆍ서초ㆍ송파구)과 강북권(강북ㆍ도봉ㆍ노원ㆍ성북구) 아파트의 낙찰가율ㆍ낙찰률ㆍ입찰경쟁률 등 경매지표를 분석한 결과 ‘8ㆍ31 대책’을 기점으로 강남ㆍ북 격차가 줄기 시작해 올들어 강북이 더 높은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강남권이 지난해 1ㆍ4분기 79.05%→2ㆍ4분기 91.54%→3ㆍ4분기 93.48%로 점점 상승한 반면 강북권은 각각 78.32%→81.13%→81.68%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하지만 8ㆍ31 대책으로 4ㆍ4분기 이후 강남권은 88.75%(4ㆍ4분기)→80.23%(올 1월)→81.21%(2월 현재)로 크게 떨어진 반면 강북권은 각각 82.95%→85.32%→83.89%로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낙찰률(입찰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의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ㆍ4분기 42.41%였던 강남권의 낙찰률은 8ㆍ31 대책 발표 후인 4ㆍ4분기 33.98%,올 1월에는 36%로 각각 떨어진 반면 강북권은 지난해 1ㆍ4분기 35.23%에서 4ㆍ4분기 38.21%, 올 1월 42.29%를 기록, 강남을 추월했다.
입찰경쟁률도 강남권은 지난해 4ㆍ4분기 5.47→올 1월 5.37→2월 현재 3.64대1로 각각 떨어진 반면 강북권은 각각 4.93→5.61→6.68대1을 기록, 강남권 아파트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부장은 “이는 투자수요가 많은 경매의 특성상 8ㆍ31 대책과 앞으로 발표할 후속 대책이 강남권을 겨냥하고 있는 반면 강북은 뉴타운, 청계천 복원 등 개발 호재가 꾸준해 응찰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