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저주' 재연되나 무디스·S&P등 국내은행 전망 낮추자 건전성 우려 커져"너무 휘둘리지 말아야" 지적도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가 국가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국내 은행들에 대한 경고음을 보내면서 외환위기 직후 발생한 '은행 평가등급 하향→부실 심화→자금조달 악화'라는 악순환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8일 한국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7일 부산은행ㆍ대구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2일에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ㆍ신한은행ㆍ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경제약화로 신용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전날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한국의 은행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채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 9월1일만 해도 7.65%였던 AA- 3년물 은행채 금리는 10월 들어 8%대로 뛰어오르더니 이달 7일에는 8.11%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도 같은 기간 동안 1.77%포인트에서 2.51%포인트로 0.73%포인트나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국민은행과 같은 우량 은행채도 신용리스크 때문에 거래가 뚝 끊겼다"며 "매도세력만 있고 매수세력은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가도 급락세다. 8일 신한지주 8.25%, 우리금융 8.70%, 하나금융이 8.70% 떨어지는 등 대형 은행주들이 코스피지수 하락률(-5.81%)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14.87%나 폭락했으며 부산은행도 10.99% 떨어지는 등 지방은행주에 대해서는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은행주들은 외환위기 때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추면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외국계 신용평가사의 경고에 대해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병문 KB투자은행 리서치센터장은 "외국계 신용평가사에 너무 휘둘릴 필요가 없다"며 "국내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나빠서가 아니라 외환시장에 교란당하고 있어 리스크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국내 신용도 하락으로까지 파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