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이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에 돈을 건넸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안씨 변호인측은 최근 접견 자리에서 안씨로부터 `지난 99년∼2000년초 평소 알고 지내던 현직 의원 P씨, 고위 인사 K씨에게 각각 수백만원의 용돈을 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이날 전했다.
안씨는 검찰에서 돈을 건넬 당시 이들 인사들이 모두 현직에 있지 않은 상태로 대가성 없는 순수한 용돈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또 김 전 회장이 99년 3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당시 여권 고위인사였던 H씨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안씨의 이런 진술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P의원은 그러나 이날 전화통화에서 “안씨를 우연히 한번 만난 적은 있어도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또 안씨 관련 계좌추적 과정에서 회삿돈 등 자금 수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 이 돈의 용처 등을 추적중이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