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목고 설립취지 맞지않는 학과·집중과정 개설 금지

교육부 정상화 방안확정

앞으로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는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학과나 집중이수과정 개설이 금지되고 외국어고는 전공의 50% 이상을 ‘주전공’으로 채워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특목고가 명문대 또는 유망학과 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으로 변질됐다고 판단,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특수목적고 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24일 발표하고 이달 말 원서를 접수하는 200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내신 상대평가를 도입하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과 맞물려 특목고 출신이 일반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면 일반고 출신에 비해 엄청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목고 입학전형부터 개선=교과성적 위주 선발방식을 지양하고 각종 기록물과 실기, 실험ㆍ실습, 구술ㆍ면접 등을 활용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도록 하는 동시에 일부 외국어고에서 실시했던 수리형 문항 중심의 편법적 구술ㆍ면접을 금지하기로 한 것. 각종 경시ㆍ경연대회 수상실적도 반영하지 않도록 권장되고 학원과 연계한 입시설명회 개최 등 직ㆍ간접적 사교육 조장 행위도 장학지도 대상이 된다. 또 전문교과에 한해 총 이수단위의 10%를 늘려 편성할 수 있도록 하고 설치학과 이외의 별도 집중이수과정 등도 개설하지 못하도록 오는 11월 교육과정 편성ㆍ운영 지침을 수정 고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외국어고의 경우 216이수단위 가운데 재량ㆍ특별활동을 제외한 192단위를 기준으로 10%, 즉 19단위 이내에서 수학ㆍ과학 위주 교과를 가르쳐왔으나 내년 신입생부터 외국어 관련 교과만 증편할 수 있게 된다. ◇특목고생 비동일계 대학지원 불리해질 듯= 교육부는 특목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될 때까지 수정되는 교육과정 지침에 대한 지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 방안이 시행돼 외국어고 등에서 전문교과와 관계 없는 수능 과목 위주의 수업에 제동이 걸리고 새 대입제도가 확정돼 내신 상대평가가 실시되면 특목고 출신은 대학입시에서 일반고 출신에 비해 크게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지금도 주요 사립대 등이 특목고생 등을 선발하기 위해 점수 부풀리기가 석차백분율보다 심한 평어(評語, 수ㆍ우ㆍ미ㆍ양ㆍ가)를 반영하고 내신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이 같은 방식으로 2008학년도 이후에도 원점수만 활용하거나 내신 비중을 더 낮춘다면 크게 불리할 게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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