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선물한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병풍을 만져보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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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 정상회담’ 남측 대표단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선물이 3일 공개됐다.
선물은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무궁화 문양의 다기 및 접시, 제주도와 8도 명품 차, DVD 세트와 드라마ㆍ다큐멘터리ㆍ영화 CD 등 모두 네 종류였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우리 측에서 진돗개 2마리와 국내 방송이 수신되는 60인치 TV 1대, VTR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1차 정상회담을 위해 오전9시27분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찾은 김 위원장에게 회담장 입구에 미리 진열해놓은 선물들을 소개했다.
DVD는 ‘대장금’과 ‘겨울연가’ ‘말아톤’ ‘YMCA야구단’ ‘취화선’ ‘DMZ는 살아 있다’ 등 여러 장르가 망라됐다. 12장생도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쪽의 장인(匠人)이 만들었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도 이분이 만든 작품을 회의장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김 위원장은 “귀한 진품을 가져다 주셨다”면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무궁화 문양의 다기를 가리키며 “평소 (외국) 정상들이 청와대를 방문할 때나 (내가) 해외에 나갈 때 외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주는 세트”라고 소개했다. 또 DVD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내용도 좋지만 화면도 좋다”며 우리 기술에 대해 언급한 뒤 “요즘은 줄거리 못지않게 화면을 화려하게 처리해 관심을 끄는 영화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