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 적극적으로 시장 끄는 힘은 아니지만 완충 역할은

기관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500선 후반에서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관의 매수세가 미약해 시장흐름을 상승세로 돌려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이날 267억원을 순매수했다. 물론 1,467억원어치를 내다판 외국인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500선 후반대에서는 추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지수의 추가 급락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맞서 장중 현ㆍ선물 양대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는 장 중 3,000계약이 넘는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시간외 매매를 통해 939계약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는 이날 시장이 급락한데다 향후 증시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일부 기관들이 선취매성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기관의 매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외국인에 맞서기 보다 시장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소극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미래에셋운용 전략실장은 “현 상태에서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국민연금ㆍ국민은행ㆍ증권 유관기관 등의 자금 집행 규모를 합쳐봐야 5,000~6,000억원 규모인데다 이 자금은 지수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방어하는 보수적 성격의 자금”이라고 지적했다. 그 동안 연기금 투입에 따른 기대감에 지수가 큰 폭으로 밀리지 않았지만 이날 외국인의 매도로 인한 지수 충격에서 드러나 듯이 기관의 방어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현재 시장은 대외 변수에 따른 지수변동성이 큰 상태기 때문에 기관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태다. 모 투신운용사의 운용본부장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이상 지속된 전쟁리스크가 막바지에 이르며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진 느낌이다”며 “경제지표에는 전쟁 리스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지만 아직까지는 자금 집행을 능동적으로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수여력이 크지 않음에도 기관은 현재 시장에서 유일하게 지수를 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달 들어서만 순수주식형 수익증권 잔액이 5,000억 가량이 늘어나는 등 조금씩 시중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기관의 매수여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수 500선에서는 언제든지 가격 메리트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500선 후반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의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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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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