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품·소재 산업을 키우자]에이엘테크

인터넷 공유 '원칩'기술 도전회선 하나를 통해 여러대의 컴퓨터로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인터넷 공유기. 이것은 초고속 인터넷을 여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냉장고, TV등 가전제품에 적용할 경우 홈네트워킹도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하지만 현재 홈네트워킹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칩을 사용해야 하고 따라서 가격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에이엘테크(대표 김정렬)는 인터넷 공유기를 생산하면서도 관련 칩을 자체 개발하는 등 완제품과 부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흔치 않은 벤처기업이다. 이회사가 올들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메모리, 중앙처리장치(CPU), 스위칭 허브등 인터넷 공유기에 들어가는 각종 칩을 한 개로 통합하는 원칩(One-chip)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게이트웨이 하나로 인터넷은 물론, PDA, 전력선통신, 단거리무선통신망 등 각종 홈랜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원칩을 이룰 경우 인터넷 공유기의 단가를 10~15달러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격경쟁력에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공유기 공급가격이 50~60달러 선인 점을 감안하면 20% 이상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회사는 원칩화를 위한 ASIC 설계를 올해부터 시작, 연말까지 우선 유선랜에 사용되는 통합칩을 개발하고 내년말까지 유선과 무선을 통합하는 유무선 원칩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7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부품소재 기술과제 개발업체로 선정돼 2년간 12억원을 지원받으며 한국기술투자, 밀레니엄, 코웰창투 등에서도 8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에이엘테크는 현재 인터넷 공유기를 월 2,000~3,000대 판매하는 등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 최근에는 두개의 회선을 사용하다가 한 개의 회선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쪽에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회선백업 시스템도 선보이고 PC방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등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정렬 사장은 "가장 강력한 경쟁국가인 대만을 제치고 미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제품단가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유선, 유ㆍ무선 원칩이 개발 완료되는 내년 말 이후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본격공략에 나설 것"고 밝혔다. 에이엘테크는 지난해 1월에 설립된 자본금 13억원의 업체로 김사장이 40%. 한국기술투자 등 4개 창투사가 15%, LG전자 8%, 종업원 37% 등의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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