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환율 급등에 반색(?)

원/달러 환율이 2개월만에 1천20원대로 올라서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4포인트 상승한 999.08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데다 미국 소비자전망 지표가 좋게 나온 영향이 크지만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기대감도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천21.10원을 기록, 50일만에 1천20원대로 올라선데 이어이날도 1천26.30원으로 추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POSCO가 전날보다 0.55% 상승한 것을 비롯, LG필립스LCD(0.53%),하이닉스(2.13%), 현대중공업(1.55%), 현대모비스(1.15%), 삼성중공업(1.12%) 등 수출업종 일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KT&G(-0.74%), LG전자(-0.46%), 현대차(-0.17%), 기아차(-0.71%) 등 다른 수출업종은 약세여서 환율하락이 수출업체의 주가 향방을 좌우할만큼 큰 영향을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상승은 증시에 일부 호재가 되지만 반드시 주가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9원 가까이 급등했지만 아직도 원화 가치가 높은 수준이어서 수출기업에 실적향상과 바로 연결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원/달러의 실질실효 환율은 환란후 작년까지 7년간 7% 가량 절하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6개월만에 무려 7% 절상된 상태여서 전날 수준의 환율변화로는 수출 채산성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수출기업에게 도움이 되려면 최소 1천100원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4분기 995원, 4.4분기 985원 등 하반기 평균990원을 기록하고 연간 1천2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기업들에게 유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해외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여서 소폭의 환율변화로는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정우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플레이어여서 환율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미미하다"면서 "문제는 환율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국민총소득이 줄고 내수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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