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제2 도약 위해 과감한 투자로 기회 선점"

10년간 3대 신사업 17조5000억 투자<br>신에너지·혁신기술·스마트환경서 먹을거리 창출<br>SK차이나 화학·도시개발 분야 주력 사업으로<br>중남미·중동·동남아등 해외사업도 대폭 확대


7월1일은 SK그룹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다.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지 3년째 되는 날인데다 '제2의 창업'에 비견되는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가 본격 출범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이에 발맞춰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이날 신에너지ㆍ스마트환경ㆍ산업혁신기술 등 3대 신성장사업에 10년간 1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3대 신사업은 글로벌 SK 도약의 발판=SK가 미래 신성장 전략을 발표한 1일 최태원 회장은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인재양성을 위해 조림사업을 시작한 충북 충주 인등산을 찾았다. 이곳을 찾은 최 회장의 첫 마디는 "SK 기업문화의 상징인 인등산에서 미래 글로벌 SK로 도약하는 의지를 다지고자 한다"였다. 최 회장의 말대로 이번에 제시한 3대 신사업은 SK의 제2 도약을 위한 미래 먹을거리다. SK는 우선 태양광, 2차전지, 해외자원 개발 등 신에너지자원 확보에 총 4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특히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15년 원유ㆍ가스 10억배럴, 2020년 철광석 3,000만톤, 천연고무 연간 생산량 2만4,000톤을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산업혁신기술 개발에는 3개 신사업 중 가장 많은 8조8,000억원이 투자된다. SK텔레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모바일 오피스 등 '산업생산성 증대(IPE)', 자동차에 IT를 접목한 '커넥티드 카', 모바일 원격진료 등 기술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생활편의 증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스마트환경 구축사업은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수(水)처리 사업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SK는 올해 신규사업 투자분 1조3,000억원을 포함해 총 7조원을 투입한다. 최 회장은 이들 신사업과 관련, "환경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은 지속 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런 사업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회선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차이나 출범 계기로 해외사업 확대=SK는 이날 13개 계열사, 90여개 현지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 등을 총괄할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를 본격 출범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SK차이나의 시스템 및 조직정비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SK차이나는 앞으로 중국에서 신에너지, 석유화학,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도시개발, 환경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SK는 특히 SK차이나의 중장기 주력사업으로 화학과 도시개발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의 화학 부문 중 중국사업과 관련된 핵심기능을 중국으로 옮겼고 쓰촨성 청두시 등에서 도시개발 사업도 협의하고 있다. 다만 이들 사업이 중국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를 통한 차량 경정비 사업, 의류유통 사업, 복합터미널 개발 사업 등 스몰 비즈니스를 통해 중국 현지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SK는 중남미ㆍ중동ㆍ동남아 등 글로벌 거점지역에서의 사업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SK차이나가 출범하더라도 중국 사업에만 '다걸기(올인)'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중남미에서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공장 준공 등과 연계해 원유ㆍ천연가스ㆍ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랜트 건설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차이나 출범식 영상 메시지에서 "SK차이나 출범을 계기로 SK는 이제 중국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글로벌리제이션의 새 단계로 진입했다"면서 "SK차이나는 중국을 한국과 더불어 또 하나의 국내시장으로 보는 도전적 시각을 가져야 하고 중국은 물론 전세계를 향한 글로벌리제이션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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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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