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광우-백용호 민간출신 두 위원장 취임 한달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 ‘규제완화ㆍ탈권위로 금융 리더십 강화(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은둔자에서 친기업 전도사로 본격 행보(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전도사로서 경제권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전광우(왼쪽) 금융위원장과 백용호(오른쪽) 공정거래위원장이 나란히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금융위와 공정위는 서울 서초동 옛 기획예산처 청사에 입주한 ‘한 지붕 두 가족’이기도 하다. 전ㆍ백 위원장은 취임 초기 공무원 조직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빠른 조직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의 ‘메가뱅크’ 논란 과정에서 금융위의 입장을 명확히 피력해 리더십 의문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들 두 수장은 총선 이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반대여론을 설득하면서 입법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 ●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규제완화·脫권위" 강조
공무원 조직 빠르게 장악
◇“금융 종사자 DNA를 바꿔라”=전 위원장은 200여명의 금융위 조직을 빠르게 장악해나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민간인이 아닌 ‘고위 관료가 다 됐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관료사회의 생리를 파악해 활용하고 있다. 카리스마도 점점 갖춰가고 있다. 금융위뿐 아니라 은행 등 금융 종사자의 권위주의 혁파를 외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장 간담회 때마다 “수장이 변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을 가지라”는 등 의식변화를 강조하는 쓴 소리도 빼놓지 않고 있다. 메가뱅크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민영화 방안 확정은) 금융위 소관”이라며 명확히 선을 긋는 등 리더십을 갖춘 수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 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친기업 행보' 본격화
"정치인 뺨치는 감각" 評
◇본격 행보 나서는 공정위 수장=백 공정위원장은 지난 3월8일 취임 이후 31일 대통령 업무보고까지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백 위원장의 이 기간 동안 일정은 지방 사무소 방문, 국무회의 참석 등 업무파악이 대부분이며 경제단체와 간담회 등 외부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인된 ‘MB맨’으로서 공정위를 개혁하러 온 그의 행보에 공정위 직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백 위원장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상호출자ㆍ채무보증 완화 등 기업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친기업 행보도 보여줬다. 앞으로도 이 같은 친기업 정책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출총제 폐지 등 공정위 규제완화 플랜을 대외에 적극 설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위원장을 한달여 동안 지켜본 공정위 직원들 사이에는 교수 출신이지만 정치인 뺨치는 감각을 가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취임 이후 첫 카르텔 사건인 은행 수수료 담합에 대해 칼을 빼는 등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예외 없는 법 적용을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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