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의 '소비 황금시대'에 대비하라"

올림픽 계기로 도래할 것..20년전 한국과 유사

중국의 내수시장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른 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중국 내수시장 2008년부터 비약적 성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서 서울 올림픽 전후로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중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1인당 소득이2천300달러로 서울 올림픽을 3년 앞둔 1984년 당시 한국의 2천309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중국 도시인구 100인당의 승용차 보유대수가 2.1대로, 지난 84년 한국의 2.3대에 육박하는 등 현재의 중국의 경제 상황 및 수준이 88년 올림픽을 앞둔우리나라와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올림픽 전후로 연평균 15.9%의높은 소비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 무렵부터 비로소 선진국형 소비항목인 교양.오락비, 사교육비, 자동차구입비 등이 전체 소비 증가율을 웃돌면서 폭증하기 시작했다. 84년 2.4대였던 100인당 승용차 보유대수는 92년에 11.9대로, 96년에 20.8대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한국의 사례와 중국 정부의 내수 육성 의지 등을 고려할 때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소비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내년부터 시작될 '11차 5개년 경제계획'에서 지금까지 투자에 비해 소홀했던 소비를 살리기 위해 농업세 폐지, 농촌지역 완전 무상의무교육 실시, 소득세과세 대상 축소, 최저임금 인상 등의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올림픽 전후 5년 동안 16% 정도의소비지출 증가율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의 양이 늘 뿐 아니라 질도 높아져, 모터라이제이션(자동차구입 열풍)과 디지털TV 등 고가 내구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의 급격한 팽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점차 주력 소비계층을 부상하고 있는 20~30대 신세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핵심 기능 위주로 제품을 구성,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고급 디자인 등으로 눈길을 끄는 '매스티지(대중적 명품)' 마케팅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유통, 물류, 소매금융, 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에 대한 준비도 꼭 필요하다고 보고서는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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