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울체신청, 내달 서울·경인청으로 분리

우리나라는 내각제 하면 나라 망해 <br> 임투세액공제 단계적으로 줄여야 <br> 경인체신청 다음달 1일 발족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표정은 참으로 밝았다.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장관직을 맡으면서 가장 마음 편한 듯이 보였다. 정말 떠나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12일 과천 인근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최 장관은 “시원함이 80%고 섭섭함이 20%”라는 그의 말처럼 “짧고 굵게 하고 갑니다”, “(국회의원과) 겸직하는 장관이 눈치 없이 오래하면 좋지 않다”, “잘렸지만 섭섭하지 않다” 등의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먼저 갑작스런 교체 결정에 대해서는 “당일 10시에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통화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6ㆍ2 지방선거 대패 후 내각 총 사퇴 여론이 불었을 때 내가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말을 했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교체에 특별한 부담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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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잘 안다”며 “일본은 내각제라 수상이 너무 자주 바뀌어 세일즈 외교를 절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내각제 하면 큰일난다. 나라 망한다”면서 “여당 원내대표가 6개월마다 한 번씩 바뀌는데, 내각제하면 수상이 6개월마다 바뀌는 것이다. 우리 같은 상황에서는 대통령제가 맞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안인 임시투자세액 공제 폐지에 대해 최 장관은 “7%에서 5%로 갔다가 다시 줄이는 등 일단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세제개편안에서 폐지시킬 계획이라고 되묻자 “내가 다시 국회가면 기획재정위원회에 있다”고 웃었다.

서울체신청을 경인체신청으로 나누는 문제에 대해서는 “9월 1일부터 새롭게 발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최소 6개월은 쉴 계획이다. 그는 “여행도 가고, 장관 하면서 한 번도 못한 골프도 칠 것”이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고별 만찬에서 “일하는 게 꼭 내 마음에 든다. 일하는 사람은 최경환 밖에 없더라”라는 칭찬을 5번이나 연이어 한데 대해 주변에 미안하면서도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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