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랑의 손길' 크게줄어 복지시설 썰렁

'사랑의 손길' 크게줄어 복지시설 썰렁 스키장해외항공편은 예약 만원 '명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우리 사회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대비가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보육원ㆍ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은 썰렁하다. 더욱이 각종 후원금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기탁건수에도 불구, 액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는'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반증이다. 반면 서울근교 스키장 주변의 콘도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전후한 시드니, 방콕, 유럽 등의 항공편 은 예약이 모두 끝나 이른바 '가진 자'들의 씀씀이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편ㆍ콘도 예약 '끝'=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스키인파들로 강원도 용평, 설악 등지의 콘도와 호텔들은 이미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 예약을 100% 끝냈다. 국내 최고가 콘도로 하룻밤 묵는데 30만원 이상하는 550실규모의 용평콘도도 이미 이달과 다음달 예약을 마쳤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340실 규모의 한솔오크벨리도 한달전에 이미 예약을 완료, 주말엔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나마 주중이라야 2차예약분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콘도 중개업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침체라고 하는데 어차피 돈있는 사람들이 오고 시즌도 한정되서 그런지 경제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첫 내국인 출입카지노로 관심을 끌고 있는 강원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 개장이후 꾸준한 성황을 보이고 있는 카지노와 더불어 이용하는 199실 규모의 호텔도 주중 95%, 주말 100%의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강원랜드 박도준 홍보팀장은 "연말께 카지노ㆍ호텔에 특히 손님들이 많이 찾을 것을 대비해 호텔경영학과나 카지노학과의 실습생들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Y2K로 애를 먹었던 항공사들도 올해 연말은 국내ㆍ해외여행객들이 좌석을 꽉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겨울을 피해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호주 시드니를 비롯해 홍콩, 동남아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항공의 경우 서울~시드니는 29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이미 예약이 100% 완료됐고 서울~홍콩 노선도 29일 일부를 제외하고 연말연시 비행기표가 동났다. ◇불우이웃성금은 '뚝'= 국내의 복지시설 2,000여곳의 후원금을 공동모금하는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성수 성공회대총장)는 올해의 총 모금액수를 560여억으로 잡았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고있다. 지난 6월 각 복지시설에서 배분신청을 받은 결과 경제난으로 복지수요가 크게 늘어 최소한 지난해 수준인 510억원은 필요하지만 12월초까지 모금된 액수는 작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각 기업체에 '사랑의 열매' 등 후원금을 요청했으나 지난해에 지원해준 600여곳 가운데 절반이상이 올해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단체의 홍보를 담당하는 김효진 대리는 "10월부터 후원금액수가 급속히 줄어들며 작년에는 수십억원이 모금됐던 12월초에도 올해는 1억원도 모으지 못했다"면서 "성금이 가장 많이 모이는 이달 20~31일을 기대하고 있으나 목표를 채우는데는 역부족일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5일부터 거리에 자선냄비를 내건 구세군은 아예 올해의 모금액수를 지난해의 16억5,000만원보다 낮춰 15억원으로 잡았다. 이재성 사관은 "오히려 불황일수록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호응은 좋지만 액수는 적어진다"면서 "매년 명동에서 200만원씩 성금을 넣어주는 천사가 올해는 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총 모금액수를 맞추기 위해 올해는 ARS와 인터넷으로도 모금한다. ●불우이웃돕기 ARSㆍ인터넷 주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700-1212 www.chest.or.kr 구 세 군 700-0399 www.dialad.co.kr salvation.or.kr /최석영ㆍ한영일기자 sychoi@sed.co.kr입력시간 2000/12/05 17:31 ◀ 이전화면

관련기사



한영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