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도네시아 강진] 사망 5,000명 넘어… 재산피해도 '눈덩이'

아직 수만명 건물더미에 깔려 사망자 더 늘수도<br>의약품·의사부족 심각… "복구에 1년 걸릴수도"<br>국가비상사태 선포속 유도요노 내달 訪韓 연기

비동맹운동(NAM) 회원국 각료회담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29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식 도중 인도네시아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푸트라자야=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강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속에 지구촌 각국의 지원이 시작됐지만 지진 발생 사흘 만에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아직 수만명이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 깔려 있어 사망자가 얼마나 늘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의료진 및 진료시설, 복구장비, 물 등이 턱없이 부족해 20만 이재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새벽 족자카르타주를 덮친 진도 6.3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족자카르타 주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번 지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수가 5,136명으로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최대 피해지역인 반툴이 있는 족자카르타주에서만 3,463명이 목숨을 잃었고 센트럴 자바지역에서도 1,672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아직도 수 만명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어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재산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수프 칼라 부통령은 28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약 3만5,000채의 가옥과 건물이 붕괴됐으며 2,000억루피(약 200억원)의 전력시설이 파괴됐다”며 “피해복구를 위해 1조루피(약 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칼라 부통령은 또 이날 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러한 상태가 적어도 8월까지 갈 것”이며 “복구에는 1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몰자 구조와 피해복구 활동도 시작됐다. 29일 현재 17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의료진 등 지원팀과 구호물자를 전달했으며 원조액도 약 4,000만달러(약 380억원)에 달한다. 국제연합 등 일부 국제기구 지원팀은 이날 밤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호식량 배급과 의료활동에 들어갔고 군대와 현지 주민들로 구성된 구호팀도 복구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도로파괴와 공항폐쇄로 구호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족자카르타공항이 폐쇄되면서 대부분의 지원팀은 인근 솔로나 스마랑공항에 내려 다시 트럭으로 구호물자와 복구장비를 나르고 있으나 그나마 도로 상당수가 파괴돼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연합(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36시간동안 악몽 같은 물자수송이 계속될 것”이라며 “구조 병목현상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살아남은 주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의료품 부족은 심각한 상황. 인도네시아 적십자사 소속의 한 의사는 “마취제와 실ㆍ밴드 등 기초 의약품이 바닥났다”며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추위와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여만명의 이재민 상당수는 28일 폭우속에서 텐트도 없이 밤을 지새기도 했다. 므라피 화산 활동이 지진 발생 후 세배나 활발해지는 등 대규모 폭발에 대한 공포도 높아지고 있다. 므라피 화산 관측소의 수반드리요 소장은 “지진이 화산의 불안정성을 야기했다”며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므라피 화산의 열구름 분출횟수가 하루 50여 차례서 29일 150회까지 늘어났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내달로 예정된 남북한 방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오는 5~7일 북한, 7~9일 우리나라를 각각 방문할 계획이었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28일 “유도요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며 “새로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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