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개싸움, 최루탄으로 뜯어 말렸다

호주 시드니, 참석자 30여명 눈물 흘리며 대피

시드니에서 시장이 참석한 시민권 수여식장에서 개싸움을 뜯어 말리기 위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바람에 많은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하면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26일 '호주의 날'을 맞아 시드니 하이드 파크에서 열린시민권 수여식장에서 클로버 무어 시장이 연단에 올라 행사가 막 시작되려는 순간 참석자들이 데리고 나온 개들 가운데 두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싸움을 시작했다. 핏불과 또 한 마리의 커다란 개가 벌이는 싸움은 엄숙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의 행사장을 순식간에 개판(?)으로 만들어버렸고 현장으로 달려온 경찰은 개들의 싸움을 뜯어말리기 위해 즉각 최루가스를 뿌려댔다. 최루가스의 위력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던 개들의 꼬리를 금방 내리게 만들기는 했지만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끌고 갔다. 주변에 있던 30여명의 행사 참석자들이 코와 입을 손으로 틀어막은 채 눈물을 흘리며 겁에 질린 듯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던 것이다. 행사장이 아수라장으로변하는 순간이었다. 경찰 대변인은 상황이 종료된 뒤 "싸움을 벌이는 두 마리의 개를 뜯어 말리기위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했다"며 최루가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개 주인들에게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도록 경찰이 특별히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주 전역에서는 모두 200여 군데서 시민권 수여식이 열려 한국과 중국,이라크 등 37개국 출신의 이민자 1만4천여명이 호주의 새로운 시민으로 거듭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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