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휴맥스

셋톱박스 시장 호황 타고 실적 '상승곡선'<br>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br>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도 한몫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휴맥스의 본사 사옥 전경.



김장원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

글로벌 방송수신기(셋톱박스) 제조 상위 업체인 휴맥스가 셋톱박스 시장의 호황과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 지속적인 기술 개발 투자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맥스는 지난 해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3% 늘어난 8,02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38% 증가한 7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의 실적이다. 올해는 연결기준 매출액 9,000억원에 7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1∙4분기에 이미 2,157억원의 매출액과 1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2∙4분기에는 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휴맥스가 '실적 드라이브'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셋톱박스 시장의 호황=셋톱박스 시장은 방송의 디지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화질(HD) 방송으로의 전환에 따라, HD와 HD 개인용비디오 녹화장치(PVR∙Personal Video Recorde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휴맥스는 영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 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에는 미국 시장에도 HD PVR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HD 제품군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 등 기타 시장의 점유율도 높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31%, 40% 였던 HD와 HD PVR 제품의 매출 비중은 65%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휴맥스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0~95%에 이르는 수출전문 기업으로 전세계 80여 개국에 셋톱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지난 1997년 영국 진출 이후 공격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영국에 이어 중동(1999년), 독일∙미국(2000년), 일본(2001년), 인도(2003년), 이탈리아(2003년), 호주(2004년), 홍콩(2005년), 태국(2007년) 등에 잇달아 진출했다. 이로써 전세계 10여 개에 이르는 마케팅 거점과 폴란드, 인도, 헝가리 등 7개가 넘는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휴맥스는 지난 1989년 창업 이래 디지털 기술 분야에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해 왔다. 지난 1996년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개발에 성공한 것이 그 첫 번째 성과다. 지금도 전체 임직원 중 50%가 연구직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힘써 오고 있다. 지난 2000년 유럽의 일반 유통시장을 석권하고 중동 시장에서 대표브랜드로 올라선 것도 기술력의 힘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방송서비스에 인터넷망(IP) 서비스를 결합한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시장이 새롭게 부각됨에 따라 안정된 기술력을 발판으로 관련 제품을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휴맥스의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휴맥스의 현재 주가는 2010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주가수익비율은(PER) 8.5배에 불과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고마진 제품 확대·매출처 다변화로 수익 개선"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김장원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
휴맥스는 올해 2∙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하락해 판매 가격은 떨어졌지만 미국과 일본, 중동에서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2∙4분기가 계절적으로 셋톱박스 수요가 많은 성수기인 점도 실적 개선의 한 요인이다. 매출 중 마진이 높은 고화질(HD)급 셋톱박스의 비중이 늘어나 수익성도 개선됐다. 고화질 제품의 매출비중 확대가 수익 개선의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HD급 셋톱박스의 비중은 45%였으나, 올해에는 60%대에 이르고, 내년에는 70%를 웃돌 전망이다. 지금까지 셋톱박스는 SD(보통화질)급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TV와 방송이 고화질로 전환되면서 HD급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전세계 셋톱박스 시장에서 HD급의 비중은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 위기의 영향도 미미했다. 주 매출지역인 유럽 지역의 매출이 유로화 약세 때문에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과 일본, 중동에서의 매출 증가로 이를 만회했다. 특히 일본과 중동에 수출된 제품은 마진이 높아 수익 개선에도 일조했다. 휴맥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한다. 셋톱박스 시장의 수요가 고화질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처가 다원화돼 있고, 고화질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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