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銀, IBK캐피탈 사장 인사 왜 자꾸 미루나

기업은행의 계열사인 기은캐피탈의 신임 사장 인사가 이렇다 할 이유없이 계속 미뤄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퇴임한 현병택 전 IBK캐피탈 사장의 후속 인사가 열흘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종열 기은캐피탈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최고경영자(CEO)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임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실제 기은캐피탈은 내년 사업계획 등 중요한 경영사안들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지만 후임 CEO가 결정되지 않아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또 기은캐피탈 홈페이지에는 이미 퇴임한 현 전 사장이 대표이사로 소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CEO 인사말도 현 전 사장의 것이 그대로 남아있다. 기업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초 기자와의 통화에서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기은캐피탈 후임 사장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며 “조만간 인사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후임 CEO 선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단순한 일정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2월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계열사 사장 인사를 후임 행장에게 맡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사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윤 행장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 사장에 대한 인사를 하면 후임 행장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쓸데없는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업은행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차기 기은캐피탈 사장으로 이윤희 기업은행 신탁연금본부장이 내정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며 후임 사장 후보에 대한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장을 비롯한 금융계 전반적인 인사가 모두 맞물려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든 기은캐피탈의 후임 CEO 선임이 지연돼 해당 기업이 입는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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