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벤처투자 '이중포석'

대기업들의 벤처 투자는 인터넷 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 협력을 받기 위한 면도 있으나 대부분은 코스닥 시장의 급격한 팽창에 따른 자본 이득을 얻기 위한 재테크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벤처캐피털팀을 신설한 SK㈜는 올해 500억원을 생명공학, 의약, 인터넷업종의 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하고 최근 첫 대상인 바이텍시스템사에 SK텔레콤과 함께 15억원을 투자했다. 삼성항공은 최근 전담팀을 구성해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하고 대상을 선별중이며 삼성중공업· 삼성정밀화학도 벤처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시작한 전자업체와 종합상사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삼성의 3개 계열사는 벤처기업인 새롬기술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간 1,5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하고 국내외 15~2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업체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까지 인터넷, 의료 부문의 18개 벤처기업에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평가액이 6~7배 뛴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최근 80여개 벤처기업에 5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TV 위성수신기업체인 이아이테크에 투자한 LG상사는 연내 1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3~4개 벤처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벤처투자에서 다른 종합상사에 다소 뒤진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전자화폐업체인 몬덱스코리아에 5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 10개사에 대해 이미 투자를 했거나 투자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도 앞으로는 수백개의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얻는 지주회사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능력 있는 벤처기업을 고르는 능력이 대기업의 필수 경영요건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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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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