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에 심는 한국기업의 혼(현대ㆍ기아차편)] 3. `글로벌 톱5` 출발과 종착역

“만리장성을 넘어 자금성에 도착한 쏘나타.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며, 역동적 모습으로 달리는 주행장면은 쏘나타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과 안전, 쾌적성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품질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뽐내며 질주하는 쏘나타는 세계로 향해 뻗어 나가는 현대ㆍ기아차의 미래상임을 알려준다.” 지난해말 중국 전역에 방영된 쏘나타 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 광고는 중국인이 기다리던 자동차가 드디어 중국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동시에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잠재력을 일깨워 `세계 최고`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현대ㆍ기아차는 이 광고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대륙시장을 평정할 교두보를 확고히 구축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로 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톱 5`로 비상하는 글로벌 전략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사업장으로의 기틀을 다지고,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년 1개 차종 이상의 신차종을 중국 시장에투입할 계획이다. 쏘나타, 천리마에 이어 아반떼XD를 개조한 엘란트라를 필두로 승용 전차종을 중국실정에 맞게 개조해 생산한다는 것이 그 것. 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설비증설. 베이징현대기차는 올해말까지 생산설비를 연산 10만대로 증설하는데 이어, 2005년 7월 까지는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2006년 3월까지는 신차종과 SUV 등을 만드는 연산 25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둥펑위에다기아도 현재 연산 5만대의 생산능력을 내년초까지 10만대, 2007년까지 22만대, 2010년까지 4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도 현대ㆍ기아차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를 위해 `쏘나타`와 `천리마`가 세계적인 `명차`라는 사실을 중국인들에게 계속 주입시키는 동시에 스포츠마케팅, 공익 마케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또 `4S(SalesㆍServiceㆍSpareㆍSystem)`전략을 보다 강도 높게 구사해 차별화 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판매와 정비, 부품을 원스톱으로 관리, 운영하고 각각의 부문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피드백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업체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판매확대에도 경영자원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의 판매전략 핵심은 `토네이도 전략`. 중국 대륙을 한꺼번에 몰아친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 전략은 중국 전역에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망을 동시 다발적으로 구축해 `쏘나타`와 `천리마`의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중국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자체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달옥 둥펑위에다기아 대표는 “중국 공장은 단순 조립공장이 아니라 개발센터를 포함한 종합자동차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합자기업이 자체 개발한 승용차를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며 “이를 위해 현지 실정에 맞는 차량과 신기술개발에 주력할 기술연구소를 조만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車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중국 자동차史 새로 쓴다 `중국 자동차 공업 50년 역사 가운데 성장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 상반기 10대 승용차 메이커, 선전시 베스트셀러 모델, 상하이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경제형 모델, 올해의 청춘활력 모델….` 둥펑위에다기아가 올 한해동안 얻은 업적 가운데 일부분이다. 이 성적이 돋보이는 것은 기아가 참여한지 불과 2년도 안돼 이룬 것이라는 점이다. 기아가 참여하기 전인 2001년까지 둥펑위에다는 그야말로 별볼일 없는 회사였다. 공장가동 5년 동안 9,727대의 자동차를 판매, 1년에 2,000대도 채 팔지 못하고, 공장이 있는 옌청시에 기여하는 세수도 1%미만에 불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가 합류한 2002년 3월부터 상황은 확 달라졌다. 첫해인 지난해 2만368대, 올해는 5만대 이상을 파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옌청시에 이바지하는 세수도 30%를 넘어섰다. 이 같은 변신에는 기아차의 탁월한 안목과 추진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검증된 `엑센트`를 중국 실정에 적합하도록 개발하고, 시장상황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구사한 것이 둥펑위에다기아를 새롭게 탄생시킨 비결이 된 것이다. 한칭화 장쑤성 정부 부비서장은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자동차공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며 “기아차는 중국 인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차의 입성으로 중국에서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고히 구축했다. 그리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최고의 자동차 회사,세게 일류의 자동차 회사`로 비약하기 위한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판매ㆍ정비망 확충ㆍRV등 출시 고객 만족도 1위 회사 만들것" ● 정달옥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한국 문화와 기술을 대표하는 중국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키우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정달옥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대표)는 “중국인들에게 성능이 우수하고 품질이 탁월한 자동차를 제공하는데 주력, 중국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소강사회 건설`을 앞당기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중국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발맞춰 준중형, 중형, RV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 이라며 “중국에 투입되는 모델은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되는 신모델이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고객을 감동시키지 않고서는 기아가 추구하는 `중국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판매 확대도 이루어 낼 수 없다”면서 “`고객만족도 1위`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품질향상에 주력하는 한편 4S에 맞춘 판매ㆍ정비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59개인 4S 대리점을 내년 초까지 78개로 늘리는 등 판매ㆍ정비망을 확충에 주력하고, 매년 신규 차종을 출시해 풀라인업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중국에 진출한 다른 메이커들이 가격인하를 통해 시장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품 국산화율 제고를 통한 재료비 절감 등 강력한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사의 가격인하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8년 中올림픽대비 생산설비 확대 주력" ● 노재만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로 성장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글로벌 톱5` 달성을 앞당기겠습니다.” 노재만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대표)는 “베이징현대기차를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하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또 “베이징현대기차는 수도 베이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에 중국 발전과 함께 다른 도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장점을 잘 살린다면 중국 자동차 시장을 평정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특히 “베이징현대기차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발전 전략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제1 해외성장거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략에 부응하고, 200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생산설비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최근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매년 50%이상 늘어나고 있고, 증가 폭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설비증설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고 설명하며 “생산라인 증설에 발맞춰 매년 1개 차종 이상을 중국 시장에 투입해 수요 증가와 고객 취향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