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커스 이사람]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

불법체류자 인권 보호 앞장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버지'이철승(40)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장은 도내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는 이 소장이 불합리한 외국인 연수생제도하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상의 이유로 유린당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과 밤낮없이 함께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이 소외받는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설립. 그는 97년 상담소 준비위원회를 설립한 뒤 98년에는 외국인 피난의 집(Shelter House) 건립에 이어 마침내 상담소를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히 불법체류자라는 점 때문에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챙기고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처음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신의 신분노출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해 상당소를 찾는 것을 주저했다. 하지만 이 소장은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만 국제사회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판단아래 상담소의 역할과 기능을 각계에 알리기를 거듭했다. 현재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체불과 산재사고 피해, 폭행 등의 상담은 물론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을 개선하기 위해 150여명의 봉사자들과 인권운동도 펴고 있다. 특히 그는 매주 일요일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쉼터를 운영하면서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홍보 대사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한해만해도 상담소가 운영하는 외국인 쉼터에는 12개국 1만950명이 찾아 체불임금과 폭행 구타, 산재ㆍ사고, 출국 등의 인권문제를 상담했다. 이 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89년 경남 NCC 인권위원회에 발을 들이면서 외국인 인권운동을 펴고 있는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것이 더 많다"며 "국제사회에서 이미지를 높이고 우리 경제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법률개정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유린을 사회에 알리고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현행 연수생제도의 개선, 그리고 노동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의 마련을 각계에 호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 소장은 "우리사회의 외국인 차별은 정확히 표현하면 서구사회의 인종차별과는 다른 가난한 나라 차별"이며 "제조업 분야의 3D업종에서 생산의 주역인 이들의 인권보장이 법제화될 때 국제사회의 신인도가 높아지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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