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과감한 이세돌

제4보(32~44)



백32는 절대수. 바로 이곳을 흑에게 봉쇄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기서 흑33으로 붙여간 행마 역시 절대수에 가깝다. 이 장면에서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두는 것은 백2를 허용하여 흑의 불만이다. 흑으로서는 중앙 방면에 외세를 쌓아놓고 상변의 백 한 점을 그대로 말려죽일 궁리를 해야 한다. 실전보의 흑41이 바로 그 구상의 열매에 해당한다. 이세돌이 36,38로 죽죽 밀어붙인 것에 대하여 검토실의 모든 기사들이 감탄을 했다. 원래 홍성지6단은 백36으로 참고도2의 1에 보강하는 것이 정수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건 흑에게 2의 어깨짚기를 당하게 되어 백의 불만 같은걸."(윤준상) "그렇다고 백이 보강 안할 수도 없잖아."(홍성지) 두 소년기사가 이런 말을 주고받았는데 이세돌은 실전보의 36에서 40으로 시원스럽게 밀어붙이는 것으로 단점 보강을 대신했다. "하긴 이런 식으로 중원에 세력을 만드는 것도 그럴듯하긴 해. 상변의 백 한 점은 희생시키더라도 좌우에서 끝내기를 해들어가면 실제로는 그리 크지가 않아."(홍성지) "요즈음 세돌이형의 반면 운영을 보면 상당히 과감한 데가 있어.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작은 실리에 집착하지도 않아.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몰아때리는 기세는 번개 같지."(윤준상) "그나저나 형세는 어떤 거야?"(홍성지) "선착의 효가 남아 있는 정도겠지."(윤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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