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격증 잘 골라야 취업문 열린다

'多多益善' 보단 '알짜' 하나면 충분<br>희망직종 딱 맞는 자격증 선별 취득 전략 바람직<br>FP·CFP등 금융사 취업때 가산점 받을수 있어<br>글로벌시대 맞아 국제무역·무역영어 관련 인기



최근 구직자들 사이에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각종 자격증은 좋은 학점 및 영어성적과 함께 취업을 위한 이른바 ‘스펙’(외적 요건)의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취업 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올 하반기 삼성ㆍSKㆍCJ 등 주요 기업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평균 1.3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쫓아 무조건 자격증 취득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필요없는 자격증을 따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들도 직종과 별 상관없는 자격증을 ‘다다익선’식으로 취득한 지원자에게 별다른 가산점이나 이득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올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과도하게 자격증 쌓기에만 열중한 지원자는 감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결국 취업 성공을 위해서는 희망직종에 딱 맞는 자격증을 골라 선별적으로 취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와 커리어(www.career.co.kr),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추천하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알아본다. ◇금융분야 자격증은 금융기관 취업시 가산점= 금융분야 자격증은 금융기관에 취업할 때 가산점을 기대할 수 있고 향후 연봉을 높여주는 ‘돈 되는 자격증’이다. 금융자산관리사(FP)와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증권투자상담사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자산관리사는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으며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은행FP 시험이나 증권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증권FP 시험에 합격하면 딸 수 있다. 고객에게 투자ㆍ세무ㆍ부동산ㆍ보험ㆍ은퇴 등 모든 금융분야의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CFP 자격증도 주목받고 있다. CFP는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자격증으로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호주ㆍ일본 등 23개국에서 통용된다. 이 밖에 선물중개회사 취업에 유리한 선물거래상담사나 재무위험 관리분야의 유일한 국제공인 자격증인 재무위험관리사(FRM)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무역ㆍ어학 자격증도 인기=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가간 교역이 확대되면서 국제무역이나 어학에 관한 자격증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에서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국제무역사 자격증은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하는 민간자격시험이다. 자격증은 무역관계법ㆍ무역결제ㆍ무역계약ㆍ무역영어 등의 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무역영어 자격증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며 국제업무와 관련한 영어 실무능력을 증명해줄 수 있는 국가공인 자격증이다. 전공ㆍ학력에 관계없이 도전할 수 있으며 무역관련 업체나 공기업 취업에 도움이 된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채용 때 한자능력 자격증을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두산그룹ㆍ금호아시아나그룹ㆍSK그룹ㆍ현대중공업ㆍ한국전력 등 주요 기업들은 한자자격증에 가산점을 주거나 자체 시험을 실시한다. ◇IT 실무ㆍ보안 관련 자격증도 관심= 정보통신(IT) 실무나 보안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전문가(MO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인정하는 오피스 활용 국제공인 자격증으로 활용도가 높다. 시험은 100% 실기로 엑셀ㆍ파워포인트ㆍ워드ㆍ액서스ㆍ아웃룩 중 자유롭게 선택해 응시할 수 있으며 각 과목별로 일반(Core)과 상급(Expert)으로 등급이 나눠져 있다. 국제공인 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CISSP)ㆍ정보시스템 감사사(CISA) 등 보안관련 자격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의거해 정보보안 전문업체로 지정받으려는 기업은 CISSPㆍCISA와 같은 보안관련 자격증이 있는 고급 기술자를 일정 수준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 자격증 취득시 주의사항
너도나도 따는것 피하고 공인기관서 발급하는게 안전
자격증이 취업을 위한 경쟁력으로 통하고 있지만 취업을 위해 이런 저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격증 취득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증이 자신의 희망분야에서 우대받는 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또 가급적이면 희소성이 높고 가장 높은 급수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지금 당장 인기가 높은 자격증을 준비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자격증에 대한 수요나 산업동향 등을 고려해 현재보다 향후에 더 유망한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70년대에는 주산ㆍ부기 등의 자격증이 취업으로 바로 연결됐지만 최근에는 금융ㆍ외국어 등과 관련된 자격증을 우대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시 이런 점을 고려해 직업의 비전이 밝은 분야, 직업 수요가 많은 분야를 파악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너도 나도' 취득하는 자격증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쟁자들이 같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격증을 취득한 이점을 누리기가 어렵다. IT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웹마스터ㆍ웹디자이너 관련 자격증을 경쟁적으로 취득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0년부터 민간기관에서도 자격증 발부가 가능해지면서 각종 자격증이 우후죽순으로 신설됐다. 분야별로 유사한 자격증들도 많아 잘못하다가는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주로 국가, 관련 단체 등 공인기관에서 시행하는 자격증이 비슷비슷한 자격증 중에서도 우대받기 때문에 '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민간자격증의 경우 실효성이 분명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자격증 취득에는 적잖은 비용이 드는 만큼 국가에서 실시하는 취업교육을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0~50%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고 검증된 강사로부터 충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격증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산업인력관리공단 홈페이지(www.hrdkorea.or.kr)를 참고하면 된다. /이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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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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