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힘없던 건설株 "저점 찍고 반등"

해외수주 재개등 긍정적… 대형업체 중심 이달들어 강세<br>내달 구조조정 이후 우량사 수혜 기대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였던 건설주들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8일 증시에서는 사업구조가 안정적인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해외수주가 재개되고 있으며 국내 건설경기도 개선 쪽으로 방향을 튼 만큼 앞으로 건설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시작될 부실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우량 건설사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 주가 이달 들어 저점 찍고 반등=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이 전일 대비 4.96% 상승한 것을 비롯해 GS건설(4.19%), 대우건설(1.33%), 대림산업(8.27%), 삼성엔지니어링(1.38%), 삼성물산(1.98%) 등 건설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건설주들은 올 들어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줄곧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5월19일 4만6,050원까지 떨어진 뒤 상승반전해 이날 5만5,000원까지 올랐다. GS건설도 지난달 25일 1년만의 최저치인 6만6,800원을 찍은 후 이날은 7만7,100원으로 회복됐으며 대우건설도 지난달 27일 8,570원에서 이날은 9,160원으로 올랐다. 전체적으로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해 말 226.67포인트에서 지난달 27일에는 31.1%나 급락한 156.23포인트로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진 것. 하지만 6월 들어서는 업황 회복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 현재 169.46포인트까지 회복했다. 건설주들이 이달 들어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것은 건설경기 자체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우선 국내 미분양주택이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4월 전국 미분양주택 수는 전월 대비 2.2% 감소하는 등 조기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의 UAE의 보루쥬사 석유화학플랜트 건설 수주에서 보듯 해외수주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건설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8년 4ㆍ4분기 수준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과도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철저하면 철저할수록 우량건설사의 저평가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구조조정 이후 우량건설사 수혜 기대…양극화 우려도=여기에 다음달부터 시작될 은행권 주도의 건설업체 구조조정을 앞두고 살아남은 건설사들은 정부의 지원과 함께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외 경기회복과 구조조정 이후의 건설 업황에 대해서는 우량 대형사들과 중소건설사들 간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철저하게 이뤄질수록 안정성과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들 간에 차별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상승이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중소형사들이 부진한 것은 이런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은 필요하고 또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다음달 구조조정의 윤곽이 잡힐 경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안정성을 구축한 우량 대형사들이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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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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