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지구촌 경제의 최우선 관심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회의에 모아질 전망이다.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3일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날 결정이 국제금융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금리인하가 도미노처럼 유럽 등 세계 주요 경제로 확산될 계기로 작용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달초 각종 경제지표가 미 경제가 불안하다는 사실을 나타내면서 FRB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8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매출은 모두 예상에 못 미쳐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시켰다. FRB가 이제 인플레이션보다는 저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논의를 뒷받침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카드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즉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다보고 있는 것. 최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동향도 FRB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분의 1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FOMC 회의와 관련해 시장이 어느 정도 확신 있게 예측할 수 있는 점은 FRB가 정책기조를 인플레이션 압력 위험에서 경기 약세쪽으로 선회,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는 사실이다.
FRB가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FRB가 경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를 다소 미룰 것이라는 것이 FOMC를 앞둔 현재 월가의 시각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 움직임도 주요 관심사로 등장했다. 지난 주 유가는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이번주에는 유가가 꾸준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공격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도 이에 강력대응을 천명하는 등 양자간 긴장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것이 유가 상승의 직접적 요인이다. 여기에다 남미 산유국 베네주엘라의 정정 불안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러 변수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유가가 이번 주에 배럴당 28달러선을 상향돌파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