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휴 첫날 '귀성절정, 도심은 한산'

이번 추석 연휴동안 연인원 3천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휴 첫날인 3일은 '민족 대이동'의 절정을 이뤘다. 이날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이른 새벽부터 가족 단위의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귀성차량들이 쏟아져 일부 구간의 경우 아예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몸살을 앓았다. 반면 귀성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서울 도심의 경우 모처럼 고단한 일상을 잊고 한가한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고궁, 놀이공원, 극장가 등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철도역] 2일 12만5천여명이 열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간 서울역·청량리역에는 이날 오전 6시 부산발 새마을호를 시작으로 열차 출발 한 시간전부터 승객들이 몰려들어 북적거렸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좌석표는 모두 매진된 상태였으며 오후 5시 이후 출발열차의 경우 일부 입석표만 구입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환불 창구를 기웃거리는 모습이었다. 철도청은 이날 귀성객 13만명이 열차를 이용,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52편의 임시열차를 증편, 모두 192편의 열차를 귀성객 수송에 투입했다. 철도청은 열차 증편에 따른 차량 정체를 막기 위해 산업체 근로자전용 또는 군수송 열차를 제외한 모든 열차는 영등포역을 무정차통과시키기로 했다며 시민들에게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속버스터미널] 강남.동서울.상봉터미널에도 이날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어 역주변이 혼잡했다. 귀성객들은 환불 표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했으며 일부 귀성객들은 웃돈을 주겠다며 목적지를 외치기도 했지만 쉽게 표를 구하지는 못했다. 이날 고속버스 차표는 오후 시간대에 안성,평택,조치원 등 일부 단거리 구간만 표가 남아있을 뿐, 대구, 부산, 포항, 광주, 목포 등 장거리 구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러나 4일과 5일의 경우 전구간의 표가 남아있었다. 전국고속버스조합측은 이날 2백대의 버스를 추가로 증편, 모두 3천2백대의 차량을 투입해 10만명의 귀성객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한남대교 고속도로 진입로부터 막히기 시작, 회덕까지 126㎞구간에서 20㎞ 안팎의 지체와 서행이 계속됐으며 호남고속도로 회덕∼유성, 북대전∼서대전, 논산 부근에서 차량들이 거의 꼼짝을 하지 못했다. 또 중부고속도로는 동서울∼일죽 46㎞ 구간과 영동고속도로는 신갈∼양지터널 13㎞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를 보였으며 신갈-안산고속도로 반월∼광교 6㎞ 구간도 차들이 거의 멈춰서다 시피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서울을 출발, 이날 오전 10시 목적지에 도착한 승용차들의 소요시간을 집계한 결과, 서울∼대전 7시간10분, 서울∼부산 11시간, 서울∼광주 11시간 10분이 각각 걸렸다. 반면 고속버스의 경우 각각 4시간30분, 7시간30분, 8시간20분이 소요됐다. [김포공항] 김포공항 국내선 창구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새벽부터 이어져 붐볐으며 자식을 찾아 서울로 '역귀성'하는 부모님을 마중나온 사람들도 적지않았다. 오전 6시40분 부산발 첫 비행기를 비롯, 모든 노선이 매진된 가운데 대합실에는 예약이 취소된 표를 구하기 위한 대기자들이 웅성거리며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국제선 청사도 연휴기간을 이용,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 길에 오른다는 金모씨(35.회사원.서울 강남구 포이동)는 "종교적인 문제로 차례를 지내지 않기 때문에 연휴를 이용, 부모님에게 외국 여행을 시켜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전 7시50분께 서울발 제주행 대한항공 1205편 항공기가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이상한 폭발음으로 이륙직전 운항을 중단하는 바람에 탑승객 290여명이 비행기에서 내려 대합실에서 1시간이상 대기하다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도심 표정] 귀성객들이 빠져나간 서울 도심은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덕수궁, 경복궁 등 고궁과 한강시민공원.올림픽공원 등을 찾았다. 또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등 극장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 극장가의 경우 오전 11시부터 영화가 상영되지만 오전 10시께부터 표를 예매하려는 사람들로 극장앞이 북적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경우 개장시간인 오전 9시30분부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온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 金哲浩씨(37.회사원.서울 동대문구 이문동)는 "그동안 회사일이 바빠 아이들에게 너무 소홀한 것같아 가족과 함께 나왔다"면서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셔서 모처럼 명절에 한가한 도심 정취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개장시간인 오전10시부터 추석선물을 사려는 고객들이 들이닥쳐 식품매장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으며 남대문.동대문 시장에도 제수용품 등을 사려는 시민들로 혼잡했다. <<영*화 '네고시에이터' 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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