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세가 무섭다. 16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9.1도까지 내려갔고 철원은 영하 16.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특히 초속 2m~3m에 이르는 찬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평균 3~4도 더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16일 “17일에도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 머무는 등 중부지방은 온종일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겠다”며 “계속되는 강추위로 불조심과 건강관리, 동파방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에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8도~영하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2도~영상6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더 추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강추위는 주말부터 차츰 누그러져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매서운 강추위 속에 동파 사고도 잇달았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는 은평수도사업소 3건, 강남 3건, 강서 2건 등 13건의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사고 지역에 인력을 파견, 계량기를 교체하는 등 복구 작업을 벌였다. 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수도관이 터지는 사고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단열재로 수도관과 계량기를 보호하거나 수도꼭지를 살짝 열어 물이 조금씩 흐르게 하는 등 동파 방지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동파 사고가 났을 경우 국번 없이 120으로 전화하면 각 사업소에서 복구반이 출동해 조치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