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박성표 대한주택보증 사장

"주택보증 선진화… 경쟁력 높일것"<br>PF보증등 수익성 제고위한 새사업 적극 발굴<br>민영화 대비 '토털 부동산서비스社' 청사진도<br>3兆원 웃도는 미회수 부실채권 해결 과제로


[CEO와 차한잔] 박성표 대한주택보증 사장 "주택보증 선진화… 경쟁력 높일것"PF보증등 수익성 제고위한 새사업 적극 발굴민영화 대비 '토털 부동산서비스社' 청사진도3兆원 웃도는 미회수 부실채권 해결 과제로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관련기사 • [CEO와 차한잔] 박성표 경영철학과 스타일 대한주택보증은 국내 유일의 아파트 등 주택보증 기관이다. 주택업체들의 부도 등으로 생기는 계약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분양 보증서를 발급하고 안전한 입주를 책임지는 게 대한주택보증의 핵심 업무다. 정확히 30년간의 공직생활을 접고 지난 3월 대한주택보증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박성표(53ㆍ사진)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대한주택보증에 지금은 위기의 시기”라고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닥쳐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금은 경영상태가 안정을 찾았지만 새롭게 변신하지 않으면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한주택보증의 주 수익원은 주택분양 보증수수료였지만 아파트 후분양제가 도입되면 현재의 수익구조로는 생존이 어렵습니다.” 올초 대한주택보증이 도입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과 7월 초 첫선을 보인 하도급 대금지급 보증은 이 같은 상황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상품들이다. PF 보증은 주택사업자가 원활한 금융권 자금유치를 위해 대한주택보증이 해당 사업에 대한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도입 이후 지금까지 4건의 보증이 이뤄졌다. 박 사장은 “PF 보증 외에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조원대의 운용자금을 활용해 주택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제 양적인 주택보급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앞으로 주택 관련 보증시장에서 ‘품질보증’ 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은 재산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막상 품질에 대해서는 소극적 하자보수 보증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단 몇 천원짜리 상품조차 품질보장제도가 있는데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상품에 대해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모순입니다.” 즉 새로 짓는 주택뿐 아니라 기존주택에 대해서도 보증사가 구조나 벽체 등 건물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품질을 보증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3조원이 넘는 미회수 부실채권은 그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6년 동안 지속적인 채권회수 노력으로 1조4,000D억여원을 회수했다”며 “앞으로 외부 전문추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은닉재산 발굴을 강화하는 등 부실채권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부 금융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택보증시장 개방에 대해 그는 “원칙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라면서도 “국내 주택산업의 특성 때문에 당분간은 공기업인 대한주택보증이 해야 할 역할이 많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금 당장 보증시장을 일반 금융권 등에 개방한다면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일부 우량 주택건설업체에만 보증이 집중돼 중소주택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보증시장이 개방되려면 최소한 주택산업이 건전한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밥그릇’만 챙기지는 않겠다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보증업무 다변화와 함께 ‘품질 향상’과 업무 선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상품조사 연구팀과 리스크 관리팀을 신설하고 공모로 팀장을 선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 역시 변화에 대응해 스스로 변신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다양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자기계발 기회를 늘리고 외부 학위과정도 신설했다. 조만간 선진 부동산 보증 시스템 연구를 위한 외국 연수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민영화에 대비해 단순한 보증기관 업무에서 탈피해 토털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보증상품을 무리하게 확대하지는 않겠다”며 단계적으로 접근하면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해나가겠다는 신중함도 잊지 않았다. 박 사장은 최근 정부가 도입한 임대보증금 보증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 국민주택기금 운용방안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걋鍛陸領첼?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의 심시기관과 보증기관이 분리돼 있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효율적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최소한 임대주택업체에 대한 기금지원 심사권만은 대한주택보증이 맡아야 한다는 게 박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8ㆍ31부동산종합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선진국들은 보유세와 거래세의 비중이 8대2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대입니다. 이번 정부 대책은 이 같은 세제 왜곡을 바로잡는 것인 만큼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그는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거래위축 등 충격이 있겠지만 내년 말쯤이면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과열됐던 시장이 잠시 냉각 기간을 갖는 것이 안정적인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18 16:1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